35년 공직생활 접고 떠나는 장태평 마사회장

입력 2013-09-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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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이 5일 오후 4시 이임식을 하고 35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장 회장은 지난 2일 임기 1년2개월을 남기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고 4일 청와대에서 사표를 수리했다.

이번 장 회장의 돌연사의 표명과 관련해 외부 압력 의혹이 제기돼 본격적인 MB맨 출신 공공기관장 정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 장 회장은 “개인적 사유”라고만 밝힐 뿐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농식품부에서는 “후배에게 길을 터주려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며 외압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농식품부가 마사회 감사를 시행해 21건의 비위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데다 청와대 쪽에서 외압을 줬을 가능성이 커 장 회장이 자진해 사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마사회 내부에서의 전언이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이 비록 전임 장관이지만 외부 행사에서 이동필 장관에게 하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모습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조직상 이동필 장관의 지휘를 받는 산하기관장으로서 이런 모습은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장 회장에게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윗선에서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장 회장의 자진사퇴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공공기관장 교체가 급물살을 타는 신호탄으로 관가에서는 보고 있다.

장 회장은 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 1978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은 장 회장은 지난 2004년 부처간 ‘국장 교류제’로 농림부로 파견돼 농업정책국장과 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아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복귀한 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을 거쳐 2008년 8월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물러난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의 후임으로 2년간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다.

장 회장은 장관 시절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는 장관으로 불리며 블로그를 통해 농어민과 일대일 소통이나 오프라인에서 번개모임을 스스럼 없이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현장 장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농업현장을 자주 찾아 농업경영체 CEO와 벤처 농업인 등과 두터운 인맥을 쌓아왔다.

2011년 마사회 회장에 취임한 장 회장은 간부직 연봉제 시행 이후 11년간 지연됐던 전직원 연봉제를 이끌어 내는 등 마사회 개혁에 착수했고 말산업을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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