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중국 은행권서 철수?...BOA, 건설은행 지분 매각

입력 2013-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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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Ⅲ 등 규제강화 더불어 중국시장 진출 기대도 꺾여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건설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월가 주요 은행들이 거의 대부분 중국 은행 투자에서 발을 빼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BOA는 현재 건설은행 지분을 1%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홍콩증시에서 주당 5.63~5.81홍콩달러에 팔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5.93홍콩달러보다 2.0~5.1% 낮은 가격이다.

BOA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약 15억 달러(약 1조6500억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년 전 BOA는 건설은행 지분 10%를 30억 달러에 인수하고 나서 2008년 말 7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지분을 20%로 확대했다. 이후 2009년 1월~2011년 11월 사이 여러 차례의 지분 매각을 단행했으며 그 규모는 226억 달러에 달했다고 WSJ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5년 전 금융위기 이후 갖고 있던 중국 은행들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현재 월가 주요 은행 가운데 중국 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HSBC와 씨티그룹 정도다.

HSBC는 중국 5위 은행인 교통은행 지분 19%와 지방은행인 뱅크오브상하이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 HSBC는 외국 은행 가운데 중국 내 지점이 가장 많아서 다른 월가 은행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WSJ는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광둥성이 근거지인 광파은행 지분 20%를 갖고 있다. 그러나 씨티그룹도 지난해 상하이푸동개발은행 지분 2.71%를 모두 매각했다.

월가 은행들의 중국 은행 투자 분위기가 시들해진 것은 바젤Ⅲ 등 규제강화와 더불어 지분 확보로 중국시장 진출에 도움을 얻으려는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제임스 안토스 애널리스트는 “바젤Ⅲ로 인해 글로벌 은행들이 여기저기서 다른 은행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언스트앤드영의 케이스 포그선 파트너는 “서구 은행들이 초기에 기대했던 것처럼 지분 보유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들 은행은 중국 은행들의 기업공개(IPO) 이후 잇따른 지분 매각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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