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만찬도 미뤘다… 기업들의 숨가쁜 절전대책

입력 2013-08-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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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각 기업들이 절전을 위한 비상 대책에 나섰다.

12일부터 삼성전자는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지하고 사무실 조명과 공조기의 90%를 껐다. 서울 서초동 사옥의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오전 시간대에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절전대책을 발표한 이후 피크시간대 사무실 건물 온도를 28도로 유지하고, 조명의 70%를 소등하는 등 정상 업무가 가능한 한도 내에서 최고 수준의 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겪을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 측은 소형 조명스탠드, USB 선풍기, 쿨방석 등 보조용품을 전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태다. 노후 냉동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반도체 등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조업시간을 피크시간대 밖으로 옮겼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도 다음주로 미뤘다. 삼성전자 측은 “국가적인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 ‘만찬’를 개최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전력난 극복에 동참한 이후 해당 일정은 다음주에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소요전력을 전량 자체발전으로 충당했다. 전사적으로 평상시 사용 전력의 40%만 사용토록 했다. 현대제철 역시 13개의 전기로 가운데 11개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조업일정을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력 수요가 높은 8월 초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대체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군산의 공장은 지난 2주간 여름휴가에 이어 12일까지 단체 휴무에 돌입했다. 사실상 공장 가동을 멈춤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완공된 선박 2척의 발전기(4000㎾)를 가동시키는 아이디어를 냈다. 여기에 도장업무를 야간시간대로 바꾸는 등 마른 수건도 짜냈다.

전력대란 상황에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자동차 공장은 특성상 일부 라인만 세울 수가 없어 하나의 과정이 멈추면 전체 공장이 멈춰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일부 공장에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초비상 상황까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여러 방안의 추가 절전대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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