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반드시 성공".. 이순우 회장의 검약행보

입력 2013-06-14 11:30 수정 2013-06-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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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검약’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관용차·사무실·직원회식 등 곳곳에서 이 회장의 ‘탈격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두고 ‘내핍경영’에 솔선수범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그룹의 민영화와 산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룹 가치를 높여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회장은 이어 △조직혁신 △경영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 3대 경영 화두를 제시한 뒤 지주사 조직 슬림화 및 자회사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체제 확립, 창조금융 선도 및 사회적 책임경영, 고객에게 신뢰받는 1등 그룹 달성 등 구체적인 실천 목표도 내놨다.

이 회장은 또 “지주사 및 계열사 본부조직을 축소,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도 말했다. 각 계열사의 시장 지배력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려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어떤 식으로든 조직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 회장의 검약 행보는 우리금융이 처한 현실 및 경영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앞두고 지주 해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실적 둔화, STX와 쌍용건설 부실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될 처지다.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내핍경영’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회장은 취임을 기점으로 지주 전반에 검약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는 길을 택했다.

우선 지주 회장에게 제공되는 에쿠스460은 계약을 해지하고 반납키로 했다. 대신 행장 시절 타던 에쿠스380을 계속 이용키로 했다. 회장 집무실 역시 기존 행장실에 두기로 했다.

취임 후 처음 갖는 임원들과의 오찬 장소도 본점 인근 남대문시장의 횟집으로 잡았다. 다소 의외의 장소 선택이지만, 평소 즐겨 찾는 곳에서 부담없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검약행보는 일면 대내외 이미지를 고려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직원들의 지지를 규합하고 민영화 동력을 확보치 않을 경우 기존 회장보다 임기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임기내 과업을 완수할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녹아내린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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