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세미텍, 하이닉스도 인정한 후공정 기술… 비결은 ‘테스팅’

입력 2013-06-03 10:11 수정 2013-06-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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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대표, 과감한 투자·조직 혁신 대대적 수술

반도체 후공정 업계의 불황은 아직 진행 중이다. IT(정보통신) 업계 경기 자체가 워낙 좋지 않은 탓이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인 ‘세미텍’은 녹록지 않은 산업 환경 속에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세미텍 특유의 기업 문화를 앞세워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다.

▲김원용 세미텍 대표는 다른 후공정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1등 서비스 제공을 바탕으로 2016년까지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세미텍)

◇비메모리 분야 확대·해외시장 진출 적극 모색 = 세미텍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최종 제품화하는 공정으로 회로설계 기술, 웨이퍼 공정기술과 함께 반도체를 만드는 3대 핵심기술 중 하나다. 세미텍의 주요 매출처는 SK하이닉스, 티엘아이 등이다.

세미텍은 테스팅 능력에 기반을 둔 품질관리 능력을 키웠다. 또 중고 장비를 도입해 고정비용을 절감,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주요 매출처와 쌓아온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연 매출 112억원 달성한 이 회사는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세미텍의 목표는 분명하다. 다른 후공정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1등 서비스를 제공해 오는 2016년까지 연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세미텍의 반도체패키징 부문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79.2%(171억2400만원), 20.8%(44억9700만원)로 메모리 품목이 월등히 높다.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을 50대50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세미텍은 올해 4월 일본 글로벌 기업에 첫 샘플을 출하해 오는 6월부터 직접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해외 고객 3개사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 기업과 디바이스 검증용 샘플 제작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트렌드 변화가 큰 모바일 제품과 고성능 반도체의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 고수익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킬 계획이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세미텍 본사. ‘압도적 1등 서비스로 고객 성공’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사진=세미텍)

◇김원용 대표 인재론은 ‘도전정신·창의성’= 김원용 세미텍 대표는 LG반도체, 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반도체 회사를 거친 인물이다. 유명 반도체 회사에 다니던 김 대표가 세미텍에 뛰어들게 된 사연은 이렇다.

1999년 반도체 빅딜을 포함한 구조조정 와중에 김 대표는 회사의 제안으로 회사 내 분사를 통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인수자금을 펀딩했지만 분사는 하지 못했고 결국 2004년 세미텍을 통해 직접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세미텍과 김 대표는 많은 역경을 견뎌야 했다. 그가 세미텍과 인연을 맺었을 당시 한 달 매출은 고작 6억원 안팎이었다. 매월 1억원씩 꼬박꼬박 적자 행진을 거듭했다.

김 대표는 세미텍을 대대적으로 수술했다. 김 대표는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왔다. 과감한 투자와 조직 혁신을 병행하면서 1년여간 각고의 노력 끝에 회사는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연 매출 1088억원을 기록하며 연 평균 매출 성장률 33%를 달성했다. 사원 수도 두 자리 숫자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 660여명까지 늘어났다.

김 대표는 사업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클에 따라 좋은 일도 있지만 때로는 힘든 일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김 대표는 “그래도 그때 수업료를 제대로 치렀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김 대표가 보람을 느꼈던 때도 적지 않다. 특히 세미텍이 훌륭한 일터로서 인정받고 인재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매출 3000억원이 세미텍의 꿈이라면 김 대표에게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또 다른 꿈이 있다. 김 대표는 진정한 고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늘 외친다. 그는 “강하고 좋은 회사로 만들어가되 행복한 일터를 꾸미는 것이 제1의 꿈”이라며 “인재육성을 통해 모두가 다니고 싶은 세미텍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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