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3.41% 올랐다.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해양관광단지 개발 등 크고 작은 개발호재가 있는 세종시와 경남 경북 등이 오름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 출범한 세종시의 땅값은 1년새 50% 가까이 뛰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51개 시·군·구별로 관할 지자체장이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해 31일자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시대상 토지는 토지분할 및 국공유지 등의 추가로 전년(3119만필지) 대비 39만필지 증가한 3158만필지다.
개별 공시지가는 양도소득세·증여세·상속세 등 국세와 재산세·취득세 등 지방세는 물론 개발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 등을 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개별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3.41% 상승하며 4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2.7%)에 비해 높지만 상승폭은 전년 대비 1.0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방 시군이 5.74% 상승했고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4.04% 올랐다. 반면 신규 개발호재가 적은 수도권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2.48% 상승에 그쳤다.
주로 지방의 개발호재 지역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정부 부처 이전의 영향으로 세종시 공시지가가 47.59%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해양휴양특구사업 등 호재가 있는 거제시가 18.67%, 해양관광단지 조성 등의 재료가 있는 경북 울릉군이 17.53% 올랐다.
반면 지속적인 집값 하락과 개발사업 무산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고양시 일산서구(-0.18%)와 정부청사 지방 이전의 영향을 받은 과천시(-0.16%)는 하락률 1·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서교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4.80%로 가장 많이 올랐다. 금천구(4.20%), 동작구(3.80%), 광진구(3.60%) 등도 서울평균(2.86%)보다 크게 뛰었다. 반면 성북구(1.50%). 동대문구(1.80%) 등은 낮았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 일대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의 부속토지로 ㎡당 7000만원(3.3㎡당 2억3100만원)이었다. 이 곳은 지난 2005년부터 9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