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막힌 편의점 CU, 변종 SSM 전환 논란

입력 2013-05-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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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판매 늘리고, ‘육가공 제품’도 적극 검토

정부규제로 사실상 출점이 막힌 편의점 CU가 1차 식품 판매를 늘리며 SSM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SSM은 기업형 수퍼마켓으로 불리는 유통매장으로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할인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소규모 틈새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SSM은 수년 전부터 골목상권 침해의 주범으로 몰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나 롯데슈퍼 등이 국내에서 영업 중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청과 제품의 판매를 대폭 늘렸다. 기존에 바나나와 오렌지 등 수입과일을 일부 점포에서 판매해왔지만, 지난 4월부터는 포도와 방울토마토, 참외 등 국내산 과일까지 행사용 제품으로 내세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나 GS25도 과일을 판매하기는 했지만 CU가 최근 들어 국내산 과일까지 다루며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청과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사업 확장이 어려워지자 1차 식품의 비중을 늘려 이를 타개하려는 전략을 쓰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U는 과일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청과류를 다뤘던 대형할인점의 MD를 스카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로부터 과일을 대규모로 직매입해 소포장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CU는 육가공 제품을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CU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가공 제품도 취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생고기 보다는 얼린 고기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U가 청과와 정육 등을 중심으로 1차식품 판매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또다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차식품 비중이 1~2% 정도면 편의점, 20~30%는 SSM으로 분류하는데, CU의 이런 움직임은 편의점이 SSM으로 변질되는 과도기로 비춰질 수 있다”며 “동네정육점이나 과일가게 등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CU 관계자는 “청과류 판매를 늘린 것은 맞지만 육가공 제품의 취급은 검토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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