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미국·유럽 항공산업 대표주자… 에어버스 vs 보잉

입력 2013-05-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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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보잉 주춤하는 사이 업계 1위 탈환

에어버스를 탄생시킨 것은 바로 최대 경쟁업체 보잉이다.

에어버스는 유럽 항공기 업계가 보잉 등 미국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만든 회사로 두 기업의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간 대결이 아닌 미국과 유럽의 항공산업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에어버스는 1967년 프랑스·독일·영국이 항공산업 기술에서 유럽 업체들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기술적 발전을 높이기 위해 에어버스를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69년 세계 최초의 쌍발 엔진 여객기 A300을 출시하며 공식 출범했다.

에어버스는 세계 경제가 불황에서 서서히 회복되던 1984년 중거리 항공기 A320으로 날개를 활짝 폈다. A320이 에어버스의 대표적 베스트 셀링 모델이 된 이후 A330·A340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1990년대 들어 걸프전을 계기로 에어버스의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다국적군과 이라크 간의 전쟁이 터지면서 항공사들은 신형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고, 기존 항공기의 지속성 강화에 힘쓰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지만 에어버스는 달랐다.

언젠가는 항공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 에어버스는 A320 확대 기조를 놓치지 않았고, 과감한 결정으로 1990년대 중반 에어버스는 보잉과 함께 세계 항공기 제작 시장을 양분하게 됐다.

회사의 역사로만 비교하면 에어버스는 보잉의 손자 뻘로 2000년 이전까지는 보잉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그후에는 에어버스가 우위를 보이는 등 두 회사는 항공기 산업 왕좌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최근에는 에어버스가 보잉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수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 1분기 상품인도 수량뿐 아니라 주문량에서도 보잉을 앞섰다.

지난달 에어버스가 인도네시아와 184억 유로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보잉을 앞서 나가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에 힘입어 1분기에 431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많은 규모인 것은 물론 보잉이 받은 220대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순 주문량은 에어버스가 410대로 209대를 기록한 보잉을 역시 2배 가까이 제쳤다.

에어버스가 1분기에 인도한 비행기 수도 144대로 보잉의 137대에 앞섰다.

전문가들은 보잉의 최신 기종인 787드림라이너가 지난 1월 비상 착륙하면서 항공업계의 불안을 키운 것이 전체 주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버스는 앞서 지난 2005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500석 규모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을 발표하면서 ‘점보 여객기’로 불리는 보잉747에 밀렸던 대형 여객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여년 역사 보잉, 1위 탈환에 안간힘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 방산업체 보잉이 여객기시장에서 에어버스에 1위를 탈환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항공기시장을 둘러싼 보잉과 에어버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1916년 설립한 보잉은 항공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전통 있는 항공기 제작업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에어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보잉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7312기의 주문을 받아 7714기의 에어버스에 뒤졌다.

지난해 보잉은 601대의 여객기를 인도하고 주문도 1203대에 달해 588대 인도와 833대 주문에 그친 에어버스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에어버스는 지난 1분기 다시 보잉을 누르고 1위에 복귀했다.

보잉은 최신 항공기인 787드림라이너의 배터리 화재 문제로 떨어진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1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 감소한 18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737과 777 등 기존 베스트셀러가 여전히 잘 팔리고 있으나 드림라이너 인도 지연이 매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윌리엄 보잉이 지난 1916년 회사의 전신인 태평양항공기제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보잉의 역사가 시작됐다. 보잉은 지난 1919년 회사 최초 설계의 상업용 항공기 B-1을 선보이고 1933년에는 현대 여객기의 원형이 된 보잉 247 처녀비행에 성공하는 등 20세기 초반 항공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항공기와 군수업 주력 업체인 회사 성격상 1,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등 전쟁이 끝난 후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 1967년 항공기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보잉737이 첫 비행을 했다. 737은 나온 지 46년이 됐으나 아직까지 생산하고 있고, 판매 대수가 7500대가 넘는 명실상부한 보잉의 대표작이다.

지난 2004년 보잉은 회사 최대 기대작 787드림라이너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드림라이너는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한 탄소복합 소재를 채택해 경량화에 성공했다. 또 리튬이온배터리의 대폭적인 사용 등으로 기존 모델보다 연비도 20% 가량 개선됐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부품 조달 등의 문제로 첫 인도가 당초 계획했던 2008년에서 3년이 지난 2011년으로 미뤄졌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결함과 사고로 급기야 올 초 3개월 가량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보잉이 787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고 다시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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