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부동산대책 훈풍]‘빙하기’ 주택시장에 약발

입력 2013-04-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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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입질… 잠실 주공아파트 매매가 5500만원 껑충

4·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및 경기 과천·용인 등지에서 ‘집값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침체에 빠져 과거 최고점 대비 30% 이상 집값이 빠졌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특히 대책 발표 후 이들 지역은 이전에 비해 매수 문의가 확연히 늘고, 호가도 덩달아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과천 등 과거 집값 하락 폭이 컸던 지역들에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대책에 대한 반응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활성화보다는 일부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선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최고 5000만원 이상 치솟는 등 4?1대책의 약발이 먹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경. (사진=이투데이 DB)
◇ 강남 재건축 호가 5000만원 이상 치솟기도 =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최고 5000만원 이상 치솟는 등 4·1 대책의 약발이 먹히는 모습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송파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81㎡의 매매가격이 19일 기준 10억4000만원으로 지난달 29일보다 5500만원 상승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는 7억9000만원으로 20여일 만에 3250만원 올랐다.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진달래3차) 84㎡는 지난달 29일 10억원에서 10억2500만원으로 뛰었다. 이밖에 강남 개포 주공2단지 54㎡는 8억5000만원, 고덕주공5단지 75㎡는 5억3000만원, 고덕주공6단지 65㎡는 5억1000만원 등으로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사실 강남 재건축은 4·1대책 발표 이전부터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 급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붙었기 때문이다.

이는 아파트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3월 강남4구 거래 건수는 25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자치구의 거래량(6536건)이 6%나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송파구 잠실동 N공인 관계자도 “급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양도세 면제 대상인 전용면적 85㎡ 이하를 중심으로 문의가 더 늘었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추격 매수세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대책 효과가 지속되는 연말까지는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추락했던 과천 집값도 ‘껑충’ = 최근 2년 연속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과천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1대책과 재건축 추진 기대감, 박근혜 정부 핵심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입성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 집값은 0.5% 상승해 대구 달성군·경북 구미 등과 함께 전국 집값 상승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1~3월 3개월간 1% 하락하며 예열과정을 마친 후 이달 들어 1.8%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2011년 -7.3%, 2012년 -10.9%로 2년 연속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던 불명예에서 벗어난 것이다.

과천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단지인 주공2단지 59㎡의 호가는 6억원 선으로 이달 들어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인 래미안슈르 110㎡도 지난달 6억6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7억2000만원으로 호가가 조정됐다. 래미안 에코팰리스 109㎡도 8억원 선으로 3000만원 이상 올랐다.

과천 별양동 O공인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정부청사 이전 등 악재로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아직 거래는 주춤하지만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대책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중대형 밀집지역인 용인도 양도세 면제 대상에 해당하는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대책 발표 이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1000~2000만원 가량 호가를 높이는 추세다.

용인시 죽전구 R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보다는 집주인들이 대책 관련 여부를 묻거나 호가를 높이려고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양도세 면제기준이 확정된 만큼 차차 거래도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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