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포기” 은행권, 박근혜정부 코드 맞추기 '속앓이'

입력 2013-04-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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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서민·중기 지원 위한 상품 출시 잇따라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저버린 채 동결을 강행한 지난 11일. 은행별로 재무기획 파트 중심의 예대마진 개선 대책위원회가 긴급 소집됐다. 회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순이자마진(NIM)의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는 안도감은 찾을 수 없었다. 예대마진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내려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오히려 악재가 되는 모양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더 이상 수신을 늘리지 않기 위해 어쨌든 예금금리를 인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은행권이 예금과 대출간 이자 격차로 발생한 예대마진 축소에 비상이 걸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정책이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되면서 수익 창출의 일등 공신인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정책코드와 맞는 상품들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올 1·2월 평균 예대마진이 2.6%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1분기 평균 2.9%보다 0.3%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이다. 통상 예대마진 0.3%포인트 하락은 연간 순이익에서 6000억원 가량이 줄어든다.

문제는 재형저축, 서민전세대출, 중소기업대출과 같은 이른바 정부 정책에 맞춘 상품들의 출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시중은행장들은 일제히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창조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역점을 두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금융당국의 서민·중소기업 지원 강화 요구로 출시되는 상품들이 역마진 구조를 이끌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은행의 경우 기업예금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 예금은 수십억원 단위이기 때문에 그 만큼 예금이자로 나가는 돈도 많아 은행들의 부담이 크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은“대출할 곳은 한정돼 있고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추세라 운용할 자금 규모의 폭은 갈 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고객이 많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대비 예대마진 축소폭이 크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예대마진이 2.18%로 전년 2.58%보다 0.43%포인트 추락했다. 계절적으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 하락폭인 0.1~0.2%포인트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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