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이 금융위기 원인?…세계 경제 뒤흔든 7대 오류

입력 2013-04-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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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프 교수, 엑셀 조작 실수로 잘못된 메시지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을 사용하다가 저지른 실수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촉발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주요 사건이 엑셀에 데이터를 잘못 기입하거나 숨겨진 데이터를 표출시키는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동료인 카르멘 라인하르트와 지난 2010년 ‘부채 시대의 성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핵심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90%를 넘으면 경제가 침체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로고프의 저서 ‘이번엔 다르다’에도 포함됐으며 미국 공화당 소속의 연방 하원 예산위원장인 폴 라이언이 최근 정부 재정을 줄여야 하는 근거로 인용하기도 했다.

논문은 지난 1945~2009년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90%가 넘는 국가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1%라고 계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엑셀 계산에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됐다며 다시 계산하면 성장률이 2.2%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로고프 교수의 주장대로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쳤던 일부 국가 지도자들에게 혼란을 안길 수 있는 것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JP모건체이스에 지난해 62억 달러(약 7조원)라는 막대한 손실을 안겼던 런던고래 사건도 엑셀 오류에서 비롯됐다. 지난 2월 공개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 런던사무소의 트레이더들은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리스크 정도를 엑셀을 이용해 수동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수식을 잘못 기입해 리스크 평가가 원래보다 절반이나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포춘은 전했다.

미국 선물거래중개업체 MF글로벌의 파산은 1년 전 컨설턴트의 조언대로 회계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으면 막을 수 있었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했을 때 엑셀 작성 실수로 파산법원에 원치 않은 자산까지 목록에 포함된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지난해 미국 유타주 교육당국은 공립학교 학생 수를 엑셀에 잘못 기입해 2500만 달러의 관련 예산이 부족한 사태를 겪었다.

그 밖에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가 지난 2003년 엑셀 작성 실수로 13억 달러의 돈을 벌 기회를 놓친 것과 미국 인디언이 1600년대 뉴욕 맨해튼을 단돈 24달러에 판 것도 유명한 오류라고 포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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