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 1세대 ‘재도약’ vs 2세대 ‘몰락’

입력 2013-04-03 10:23 수정 2013-04-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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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업계 1세대인 금강제화, 에스콰이아와 2세대인 키사, 세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화업계 대표주자인 신용호 금강제화 대표와 정휘욱 에스콰이아 대표는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반면 80년대를 주름잡던 박세광 세라제화 대표와 용준식 키사 대표 등은 백화점 매장과 가두점을 철수하는 등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990년대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3사가 국내 제화업계를 이끌었다. 2009년 에스콰이아가 사모펀드 H&Q 아시아퍼시픽코리아에 매각되면서 3사 지배구조가 해체되고 다양한 살롱화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했다. 제화업계 2세대로 불리는 ‘키사’, ‘세라’ 등은 젊은 층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두했다.

하지만 국내 제화업계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참신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파는 편집숍이 늘어나고 디자이너 구두가 활약하며 제화업계 세대교차 바람이 불기도 했다.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미지 변신을 추구했다. 금강제화는 단 한 번도 제품 광고 모델을 채택한 적이 없었다. 상품권 관련한 모델을 이용해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특수 시즌을 노린 광고가 전부였다.

금강제화는 브랜드의 전통적인 이미지에 젊고 세련된 감각을 불어 넣기 위해 고수와 고준희, 애프터스쿨을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 달 영국 브랜드 클락스의 단독매장 1호점을 오픈 하고 국내 캐주얼 슈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캐주얼 슈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락스의 단독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올해 안에 전국 주요상권에 10여 개의 매장을 오픈 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캐주얼 슈즈 대표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아와 영에이지, 미스미스터의 브랜드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젊고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현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니즈와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패션 브랜드의 당연한 방향”이라며 “이번 대표 브랜드의 변신을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화 2세대들은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키사는 지난해 남성화 비중을 넓히며 매출을 기대했지만 타 브랜드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라는 안나수이 슈즈를 국내 론칭했지만 이미 국내 포진해있는 해외 브랜드 제품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제화업계 관계자들은 “수입 브랜드가 늘어나 입지가 좁혀진 제화업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변하는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이라며 “50년 이상의 전통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영업 노하우 등 기성 제화 브랜드 경쟁력을 발휘하면 분위기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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