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팔고 SK하이닉스 샀다

입력 2013-03-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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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 1조6802억 순매도… IT·유통·증권은 '러브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 유로존 우려감이 재부각된 가운데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뭘 사고 팔았을까.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전일까지 보름여간 1조6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뱅가드 벤치마크 정기변경 이슈 속에서도 1조5564억원을 순매수한것과는 대조적이다.

업종별로는 금융, 서비스, 운수장비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보험, 화학, 전기가스 등도 팔아치웠다. 반면 업황 회복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전기전자, 유통, 섬유의복 등은 사들였다.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증권업종도 러브콜을 보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1조2531억원 어치나 팔아치웠다. 2위인 코덱스200(1770억원) 매도규모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공개된 ‘갤럭시S4’가 최대 경쟁사 애플에게 큰 타격을 입힐 만큼은 아니란 평가가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LG화학도 1064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1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었다. 이에 이달 초 2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LG화학 주가는 26만원선까지 내려섰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881억원), 한국전력(686억원), CJ헬로비전(669억원), KB금융(659억원), 롯데케미칼(536억원) 등도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D램 업황개선 기대감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SK하이닉스는 2579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주가조정에 따른 가격매력도 한 몫했다. SK텔레콤도 마케팅 경쟁 완화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599억원 순매수했다. 아울러 KT&G(370억원), 호텔신라(335억원), 타이거200(316억원), LG디스플레이(311억원), LG전자(298억원) 등도 러브콜을 보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게임빌(44억원)이 순매도 1위에 올랐다. 신규게임 출시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SK브로드밴드(35억원), 이노칩(28억원), 다음(28억원), 플렉스컴(27억원), 코미팜(20억원) 등도 사들였다.

반면 화이트 OLED 시장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덕산하이메탈은 159억원 순매수했다. 하이록코리아(141억원), 유진테크(131억원), 파트론(119억원), 파라다이스(111억원), 씨젠(104억원) 등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추가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소비 중심의 글로벌 경기 콘셉트가 자리잡고 있는 등 상당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무차별 순매도 진행 가능성이 낮다”며 “저점에 근접해 있는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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