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너도 나도 파라자일렌 사업 강화 왜?

입력 2013-02-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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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실적 불구 석유화학 버팀목…수익성 개선에 첨병

정유업계가 합성섬유의 주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주목하고 있다. 저마진 구조인 정유업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PX 공장 신·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등 치열한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합섬섬유(폴리에스터)와 페트병의 기초재료로 쓰이는 PX는 현재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상기온 등으로 면화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화학섬유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실제 2010년 하반기 톤당 9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던 PX 국제 거래 가격은 지난해 3월 17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도 15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PX 시장의 호황은 에쓰오일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에도 잘 반영돼 있다. 에쓰오일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52% 감소) 났지만 PX를 포함한 석유화학 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8319억원)을 기록해 그나마 버텨냈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에 연간 170만톤의 국내 최대의 PX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PX를 생산하고 있는 SK종합화학만 3개 자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부문을 비슷하게 유지(7511억원)했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43% 감소(1조6911억원)한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 역시 PX가 실적 하락의 저지선이 된 셈이다.

정유업계는 이 같은 PX 사업 효과를 체감하자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하반기를 목표로 지분 참여에 따른 물량 확보와 직접 투자를 통해 총 277만8000톤의 PX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PX 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2014년 말 전남 여수공장에 100만톤 규모의 PX 생산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여수공장의 연간 캐파는 235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완공한 연산 100만톤 규모의 제2 BTX(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 생산 공장에서 80만톤의 PX를 뽑아내고 있다. 기존 1공장의 38만톤을 포함해 연간 총 118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라자일렌이 정유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어떤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가 최대 관심사다”며 “합성섬유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에 PX가 정유사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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