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펀드·브라질 국채에 돈 몰리는 이유는?

입력 2013-01-3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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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득과세 피하자" 절세상품 인기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마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재테크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그동안 낮은 수익률로 투자자의 외면을 받던 절세상품에 투자자의 자금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절세상품은 유전펀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모집한 ‘한국투자 패러랠(Parallel) 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 청약 결과, 4000억원 목표에 모두 94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적으로 2.3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 유전펀드는 액면가 3억원 이하에 대해 배당소득세 5.5%만 물리고 초과분은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대표적 절세상품인 브라질 국채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셋째 주까지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등 3개 증권사가 판매한 브라질 국채는 960억원 규모에 이른다. 브라질 국채는 절세 상품 중에서도 표면금리가 연 10%로 높은 데다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수익, 자본차익, 환차익이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브라질채권이 관심을 끌자 증권사들은 터키채권, 중국은행 딤섬채권 등 해외채권 유사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분리과세의 혜택이 있는 물가연동국채도 전성기를 맞았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률만큼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연 1.5%의 표면이자에 대해서는 33%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은 월지급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월지급식 ELS·DLS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면 수익분산 효과를 통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월 지급식 ELS 판매액이 작년 10월 275억원에서 1월에는 29일까지 836억원으로 급등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10∼12월 ELS 1회당 평균 모집액이 10억원 정도였으나 1월 들어서는 20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증권은 ELS를 작년 3분기에 1200억원, 4분기에 1900억원 판매했는데 올해 매출은 28일간 1100억원을 넘어섰다. 동양증권은 작년 12월 160억원이던 ELS 매출이 지난 21일까지 무려 432억원으로 늘어났다.

즉시연금은 ‘매진’ 사태를 빗고 있다. 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의 즉시연금은 이미 월별 판매한도를 채워 판매를 중지했다. 상속형 즉시연금 비과세한도가 2억원으로 낮아지면서 다음 달 15일 세법 시행령이 적용되기 전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폭주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절세 상품의 규모가 올 한해 동안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제개편으로 소득세를 새로 부담해야 하는 예금자산은 40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증여 등을 통해 세 부담을 회피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20조원 가량의 자산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채권, 물가연동채, 해외채권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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