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스펙 MBA]높은 연봉·취업 보증수표? 이제 옛말… MBA 출신도 취업난

입력 2013-01-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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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와 높은 연봉을 보장했던 MBA의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MBA 명문인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미국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등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직장인들에게 출세와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보증 수표와 같았다.

그러나 기업들의 MBA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졸업하기까지 지불해야 하는 수업료 등 막대한 비용 부담에 MBA 이점이 줄고 있는 추세다.

MBA 출신이라면 고소득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봉 조사업체 페이스케일닷컴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의뢰를 받아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년 이하 경력의 MBA 졸업자 평균 연봉은 5만3900달러(약 5700만원)로 지난 2007~2008년보다 4.6% 떨어졌다.

페이스케일은 조사 대상 186개 경영대학원의 62%가 졸업생 연봉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폴 오이어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명문 MBA를 나오지 않은 졸업생의 상황이 심각하나 일부 명문 MBA 졸업생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MBA의 인기가 최절정에 달했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만 해도 일부 기업들이 MBA 졸업생들을 100명 이상 뽑았다. 그러나 그런 인기는 이미 식은 지 오래다.

마크 피터슨 MBA커리어 서비스위원회 총재는 “요즘에는 한 자릿수라도 MBA 졸업생을 뽑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정체된 모습을 보인 것이 이런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과잉 공급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전에 전통적으로 MBA는 전일제로 2년간 수업을 듣고 온갖 힘든 과제를 마쳐야 졸업장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많은 대학이 시간제나 기업 임원들을 위한 MBA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온라인 과정이 인기를 얻으면서 MBA 소지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0·11 학년에 MBA 취득자는 12만6214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74%나 늘었고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채용 전략이 변한 것도 MBA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채용 컨설팅업체 유니버섬의 카미유 켈리 부사장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MBA 졸업생을 뽑기보다는 낮은 임금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해 회사 내부적으로 키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MBA 수요는 있으나 과거처럼 왕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BA 출신을 선호하는 UPS도 단지 MBA가 취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UPS의 수전 로젠버그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경력을 가장 먼저 본다”면서 “또 MBA 과정 중에 지원자가 업무 능력을 얼마나 강화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것도 MBA 소지자들을 압박하는 요소다.

미국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MBA 졸업생 중 약 60%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집계에서 지난 2010년 기준으로 MBA를 따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35세 이하 사람들의 대출 규모는 평균 8만1758달러로 지난 2007년의 5만5594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8만6037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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