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여야 '돌발 변수' 터질라 촉각

입력 2012-12-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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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마다 막판 변수 등장… 판세는 못 뒤집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정적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지 여야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역대 대선에 비추어 보면 이번에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나 음해성 의혹제기가 선거 막판에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15대를 제외한 역대 대선은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뜻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모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는 유력 후보를 상대로 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전체의 판세를 뒤엎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지지율을 보이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작은 변수 하나가 선거판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별 것 아닌 사건만 터져도 양 후보 측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 싸우는 이유다.

지난 14대 대선에선 선거를 3일 앞두고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졌다. 1992년 12월15일 국민당 정주영 후보 측은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퇴임 후 부산 지역 주요 기관장들과 만나 민자당 김영삼 후보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김 후보에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뒤늦게 녹취록이 도청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이 불었고, 김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1997년 있었던 15대 대선에선 외환위기가 최대 이슈로 불거지면서 막판 변수는 등장하지 않았다.

16대 때는 대선 하루 전날인 2002년 12월18일 정몽준 의원이 ‘단일화 무효 및 노무현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판 자체가 휘청거렸다. 정 의원은 “정책공조와 상호존중 등 후보단일화의 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겼다”고 했다. 실제 정 의원의 지지철회가 노 후보에게 있어 위기였던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지지층이 예상밖으로 빠르게 결집하면서 70.8%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 결국 노 후보가 승리했다.

현 정부를 들어서게 한 2007년 대선에서는 선거 사흘 전인 12월16일 이른바 ‘BBK 동영상 CD’ 사건이 불거졌다. 당시는 BBK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소유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을 때이며, 통합민주신당이 문제의 CD를 입수해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 후보가 지난 2000년 광운대 특강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BBK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 주효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력 후보를 둘러싼 이런 여러 의혹들은 판세를 역전시키진 못했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비공개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 비교해보면 일정 부분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대선 역시 막바지에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선거가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특정 후보에 큰 타격을 줄 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문 후보 측은 최근 ‘국정원 여직원 문 후보 비방 댓글’ 의혹을 제기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박 후보에 큰 타격을 가져다주진 못했다. 오히려 의혹 과정에서 민주당 측의 고의로 이뤄진 차량 접촉사고와 국정원 여직원 감금이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과거 대선 국면처럼 문 후보에 역풍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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