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새로운 도전] ‘따로 또 같이 3.0’ 을 보는 또다른 시선

입력 2012-12-10 09:56 수정 2012-12-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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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식 지배구조 개선…‘경제민주화’ 대응 위한 카드인가

SK그룹이 내놓은 신 경영체제 ‘따로 또 같이 3.0’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방안을 회피하고 최태원 회장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나온 ‘보여주기식’ 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채 1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등 유력 대선후보 가운데 누가 되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재벌개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순환출자구조 개선과는 한 발 떨어져 있지만 재벌 총수에 의해 그룹 전체가 좌우되는 모습은 여느 재벌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최 회장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개선하겠다는 모습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선고결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내심 기대했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한국 재벌의 폐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개선노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개선내용이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공판을 앞두고 나왔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K그룹이 그동안 내세운 ‘따로 또 같이’1.0과 2.0 내용 모두 그룹 지배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때 새롭게 나왔던 계획이다.

1.0 버전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사건이 나타난 이후 새로운 경영지표로 생겨 났다.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된 2.0버전도 지주회사인 SK(주)위에 SK C&C라는 계열사가 자리 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 C&C의 최대주주다. SK의 경영실험 논의가 선제적 대응이기 보다는 그룹에 불어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라는 것.

SK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계열사 축소 등 최근 일련의 경영계획발표는 지속적으로 검토했던 것”이라며 “최 회장의 공판과 신년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시점이 연말이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계열사의 한 고위 임원은 “아무리 그룹 회장이 위기상황이라고 해도 자신의 기득권을 스스로 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 회장이 선제적으로 계열사들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재계도 SK의 실험적인 경영체제의 성공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룹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총수의 역할축소가 어떤 효과를 나타낼 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어떤 조직이든 구심점 역할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는 그룹 총수가 그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벌총수일가의 전횡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는 될 수 있지만 임기 2~3년의 CEO가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검토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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