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생명 존중ㆍ자살 예방… 생보사다운 사회공헌이죠”

입력 2012-12-05 10:43 수정 2012-12-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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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희 삼성생명 브랜드 전략팀 상무

“밥은 먹고 다니니? ”

누군가에게 다가가 소소한 대화를 건내는 일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삼성생명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런 소소한 대화를 건내는 일을 시작했다. 장소는 마포대교에서다.

마포대교는 자살대교라 불리울 정로 도우리나라 자살률이 가장 높은 대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 5년간 85명이 자살을 시도한 비극의 장소였던 불명예의 다리에서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생명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남대희 상무(브랜드전략팀)가 있다.

남 상무는 제일기획과 1여년의 시간을 거쳐 콘셉트 회의를 하고 자살방지협회 를 비롯 시민단체와의견을 교류하며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년 넘게 고민을 하며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기획한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를 서울시에 제안했을 때 이 프로젝트는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좋은 취지를 인정 받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회사 취지도 살리고 자살을 많이 하면 회사로서도 손해기 때문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살 예방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남 상무는 생명보험사로서의 솔직한 영업적 취지를 밝힘과 동시에 사회공헌적역할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프로젝트의 성공을 말해주듯 마포대교의 변화에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마포대교에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외신에서도 소개가 될 정도다.

생명의 다리에 대한 체험 및 감상과 관련 온라인 블로그나 커뮤니티는 물론 ‘아침마당’에서도 힐링 메시지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고, ‘퀴즈 대한민국’에는 퀴즈로 출제되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은 국내는 물론 로이터, 보이스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언론의 관심 또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어떤 콘셉트로 꾸몄는가?

▲“밥은 먹었니? 무슨 고민 있어? ”

이처럼 소소한 말을 가볍게 걸어주는 구간으로 다리는 시작된다.

중간에는픽 하고 웃을 수 있는 유머 구간이있다. 유머 구간을 지나면 어린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그 사진 하나하나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가령 할머니, 할아버지 구간에는 “젊었을 때 고민이 크게 느껴지지만 우리 나이 되면 아무것도 아녀”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 다음을 거치면 김치찌게 등 을 걸어놓고 “배고프지 않아요? ”라고 묻는다. 좀 더 가면 ‘사노라면’ 노래 가사도 걸어놨다.

- 가장 반응이 뜨거운 구간은 어디인가?

▲ 온라인 댓글들 반응을 보면 가장 울컥했다는 부분으로 첫 구간인 ‘밥은 먹었니’ 구간있다.

문구에서 절대 교훈적이거나 훈계적인 얘기들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일상적인 얘기들이다. 사람들이 잠깐 시름을 내려놓고 대화하듯이 걸어갈 수 있게 했다.

- 걸을때마다 들어오는 불빛센서가 인상적이다.

▲불빛 센서 시뮬레이션 할 때가 올해 한창 더운 여름이었다. 이번 여름은 여느 여름보다 더운 때였다. 마포 대교를 땡 볕에 가서 실제로 걸으며 보폭을 쟀다.

문구가 있는 폭이 너무 좁으면 글이 빨리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글을 읽는 게 힘들다. 적당한 보폭을 재기위해 시뮬레이션을 여러번 했다.

특히 불빛이 들어오는 것은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서가 바람이나 소리도 의식했다. 차가 지나갈 때 켜지기도 해 소리와 바람을 차단하고 적외선에만 반응하도록 했다.

▲남대희 상무는 제일기획과 1년여 회의를 거쳐 현재의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시민들 반응이 어떤가?

▲설치한 직후가 불꽃놀이 기간이었다. 마포대교에 많이 몰렸었고 마포대교에 갔던 시민분들이 여러 이름을 지어주기 시작했다.

‘힐링의 명소’라는 이름도 있고 젊은 친구들은 ‘상냥 돋는 다리’라고 도 했다.

내년 1월에는 사이트를 만들고 문구에 관련해서 공모를 받을 예정이다.

문구를 선정해서 4월 쯤 문구 리뉴얼할 때 그 문구를 적용할 예정이다.

- 자살률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가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로 기대는 최소 6개월은 지나봐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수치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돌리고 갔다면 좋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여고생이 올린 글 중에 ‘마포대교 고마워’란 글이 올라왔다. 자살을 마음먹고 마포대교를 찾았다가 마음을 돌린 사연이었다.

어떤 사람은 ‘자살하고 싶어요’ 라는 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리니까. 댓글에 ‘그럼 마포대교 가보세요. 가보시면 생각이 달라질거에요’라는 글과 함께 마포대교 링크를 걸어놓은 것도 봤다. 그런 글을 볼 때면 뿌듯하다. 저희가 다 자살을 막을 수 없지만 한 두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 다른 대교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가

▲ 서울시와 협의를 해야 한다. 자살률 빈도가 마포대교 1등, 한강대교, 서강대교 순이다. 이번 마포대교 이후에 반응을 보고 진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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