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한국, 현재와 미래]100세 시대 늘어나는 ‘워킹실버’… 뜨는 직업은?

입력 2012-11-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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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시니어 인턴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한 구직 노인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노동 시장에 재진입하는 '워킹실버'가 늘어나면서 사회서비스 관련 직종이 유망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섰다. 급격한 속도로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동 시장에 재진입하는 일명 ‘워킹실버’가 늘어나고 있다. 또 이에 발맞춰 관련 직업이 향후 유망 직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 1인 가구도 늘어나 2035년엔 고령 1인 가구가 45%로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정부 지원 예산의 한계로 개별 가구에 맞춤형 지원이 어려워 국가의 역할을 사회 구성원들이 대신하는 사회서비스 관련 직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인돌보미,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도 진입장벽이 낮아 도전해 볼만하다.

특히 각 전문 분야를 필요한 사람에게 잘 전달해주거나 서로 필요한 분야를 연결해 주는 각종 ‘코디네이터’들이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젊은 사람보다는 사회 경험을 오래 쌓고 다양한 분야의 노하우와 지식을 갖춘 노인들이 재취업하기에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청년 취업난과 고령화, 베이비부머의 퇴직 열풍으로 구직 수요가 늘어나면서 직업 교육을 도와주고 일자리도 알선하는 직업 상담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재취업하려는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를 통한 구직자의 흥미분야를 안내하는 것이 주 업무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의 예측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한준 연구위원은 지난 10월30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래 유망 직종의 흐름과 대세는 △녹색 직종 확대 △일과 삶의 균형 △고령인구 증가와 다문화 사회 △첨단기술 발전 등을 고려한 직업군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의 녹색 직업 중에서는 온실가스 인증 심사원,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등이 촉망 받는 직업으로, 기후변화 경찰 같은 새로운 직종도 부상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후변화 경찰이란 특정 지역에 유리하도록 비나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술이 야기하는 기후 분쟁이나 갈등을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다.

또 보고서는 보육교사, 전직지원 전문가, 커리어 컨설턴트, 개인여가 컨설턴트 등을 선정했다. 특히 노인상담·복지전문가, 노인말벗도우미, 조부모손자 관계 전문가 등도 새로 부상할 직종으로 꼽혔다.

인구고령화포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TV시청, 여행, 운동 이외의 여가문화활동을 한 노인의 비율은 27.3%로 저조한 실정이다. 또 여가문화 활동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활동은 화투·카드(26.9%)였다.

이렇듯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여가 문화가 상대적으로 없기 때문에 개인여가 컨설턴트가 유망직종으로 물망에 올랐다. 또 향후 노인들의 소비 패턴을 연구하면 유망 직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민간과 연계해 여행을 설계해주는 여행설계사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50세가 넘어 결혼하는 ‘황혼 결혼’도 증가 추세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춰 황혼 결혼 설계사 등 관련 직종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노인말벗도우미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1974년부터 고령자 말벗 프로그램을 시작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55세 이상의 저소득 고령자에게 시간제 유급 자원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지닌 고령자들을 방문해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리 경우엔 지역사회나 사회복지관에서 또는 민간이 지원봉사활동을 통해 독거노인의 말벗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가 좁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볼 수 있다. 취업난 속에서 어학에 장점이 있는 젊은이들과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진 기술을 연계해 해외로 인력을 송출하는 새로운 구직 프로그램도 정부 차원에서 도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규성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일자리개발팀장은 “인구 구조학적으로 1인 가구가 계속 늘고 있고 제도나 가족 구성원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들을 각종 사회서비스들이 대신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유망 직종이 될 것”이라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체조 혹은 건강상담을 도와주는 건강지도사 등 기존 방정식에 끼워 맞추는 게 아닌 새로운 유형을 개발하는 것으로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청년과 노인의 장점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해외 인력 송출 프로그램도 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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