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사]KB금융지주, ING생명 인수 막바지…비은행부문 강화에 주력

입력 2012-10-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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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초기 경영권 문제로 고비…어윤대 회장 취임 후 혁신 노력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됐던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가 설립됐다. 출범 당시 KB금융은 5년 뒤 자산 600조원의 아시아 톱10·세계 50위 금융회사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KB국민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총자산은 369조(신탁·관리자산 포함)로 지난해 말보다 총자산이 7조7000억원 증가했다. 계열사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인베스트먼트와 KB생명보험 등 총 19개(지주회사·자회사 10개·손자회사 8개)이며 KB금융을 제외한 18 곳은 모두 비상장사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자산은 287조원으로 KB금융 총자산의 77.7%를 차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 7.31%(27조7000억원), 부동산신탁 5.69%(21조300억원), KB국민카드 3.52%(13조2000억원) 등 순으로 자산 비중이 크다.

KB은행은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KB금융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올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1560억원으로 이 가운데 86.7%(1조30억)의 이익을 KB국민은행이 벌어들인다. KB국민카드가 10.0%(1160억), KB자산운용 1.81%(210억)로 뒤를 잇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8.71% 지분을 소유한 CITIBANK, N.A.이며 국민연금공단(7.22%), ING Bank N.V.(5.02%) 등이 있다.

현재 어윤대 회장(2010년 7월 취임) 체제의 KB금융은 지주회사 전환 당시보다 경영효율성이 높고 안정적인 그룹체계 확립 등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금융권의 평가다. 하지만 비(非)은행 금융부문의 이익비중이 15%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등 여전히 은행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KB금융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으로 부터 카드사업부를 분할, 지난해 3월 KB국민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합병했다.

올 1월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을 부실채권을 제외한 우량한 자산과 부채만을 떠안는 자산부채이전(P&A) 형식으로 인수해 KB저축은행도 품에 안았다. 현재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놓고 막판 가격 조율을 벌이고 있어 비은행 부문도 꾸준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내고 있다.

◇ 건전성·수익성 개선 등 체질개선 단행 = KB금융은 출범 초기 경영권 문제로 여러번 고비를 맞았다. 출범 1년째 되던 해인 2009년 9월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은 우리은행 재직시절 파생상품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일으킨 문제로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의 마지막 날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회장에 선임된 지 한 달도 채 안 돼 회장직을 내놨다.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낙하산 인사 논란 속에 2010년 7월 취임한 어윤대 현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을 ‘비만증 환자’에 빗대며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어 회장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안정적인 그룹체계 확립을 경영방향으로 설정하고 그룹변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3개월여 동안 인력구조와 영업점 업무분리 제도 개선 등 58개 과제를 수행했다.

당시 KB금융은 소매금융면에서는 타 금융그룹을 앞섰지만 생산성은 형편없었다. 방만한 인력운영은 물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사이에 계파가 형성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현격히 떨어졌다. 이에 어 회장은 324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조직을 축소하고 영업점창구 업무분리 제도를 없애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2010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883억원으로 전년보다 4515억원 감소했다. 4분기에 시행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약 6500억원)을 분기 중 일괄 인식함에 따라 4분기 2307억원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 효율성을 제고한 KB금융은 지난해 2조37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여기엔 2분기 현대건설 주식매각 차익이 큰 역할을 했다.

2010년이 KB금융의 군살을 제거하는 구조조정의 해였다면 지난해는 증권과 선물의 합병과 카드사 분리 등으로 그룹의 경영체계를 최적화하는 시기였다. KB카드는 지난해 3월 분사 이후 그해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같은 기간(819억원)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1162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또 카드사 이용실적이 63.1%나 급증하는 등 분사 후 영업 드라이브를 건 KB카드의 지난 8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1년 새 1%포인트 상승한 14.5%로 업계 2위다.

◇비은행부문 주력·신시장 개척 = KB금융의 미래 전략은 비은행 금융부문의 이익 비중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 회장은 지난 9월 맞은 KB금융 출범 4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안정된 운영을 위해 비은행 부문을 최소 30% 수준까지 개선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최적화’ 목표는 어떤 경우에도 이루어야 할 KB의 숙원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KB금융은 그룹차원의 비용절감 노력과 효율적 자원배분을 통한 경영효율화와 비은행 금융부문의 확충을 통한 수익기반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KB금융은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락스타채널’, 직장인을 위한 ‘30~40채널’, 은퇴설계 지원을 위한 ‘KB골드라이프 서비스’, KB부동산 ‘R-easy’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금융 시장에서는 스마트뱅킹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일찍이 우위를 선점했다.

앞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인력을 육성하고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해외 현지은행 인수도 모색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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