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TV토론, 롬니가 이겼다?

입력 2012-10-04 13:55 수정 2012-10-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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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ORC 조사, 67% “롬니가 오바마보다 나았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3일(현지시간) 열린 첫 TV토론회 후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블룸버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덴버대학교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를 마쳤다. 블룸버그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3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 대책과 경제회생 방안 등 경제 정책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CNN과 ORC인터내셔널이 이날 토론이 끝나고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을 본 유권자의 67%가 롬니 후보가 이번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응답했다.

25%가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한 점을 감한하면 유권자들로부터 큰 점수를 얻은 셈이다.

키팅 홀랜드 CNN 여론조사 책임자는 “지난 1984년 이후 어느 대선 후보도 60%를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43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로 이뤄졌다.

CNN은 다만 이날 여론조사는 토론을 시청한 사람에게 제한된 조사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날 토론회가 두 후보의 치열한 설전보다는 각자의 정견을 밝히는 자리에 그쳤다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심각한 표정으로 아래쪽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던 데 비해 롬니 후보는 미소를 많이 지으며 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오바마는 문제가 됐던 ‘47%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에서 가장 큰 쟁점은 세금 정책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증세와 규제를 통한 ‘트리클다운(tricle-down:대기업 성장을 촉진해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정책) 정부’를 선호하는데 이는 미국에 대한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롬니 후보는 부유층만을 위한 ‘톱다운(top-down) 경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바마는 “어떻게 중산층에 피해를 주지 않고 5조달러에 달하는 감세정책을 시행하면서 세수 구멍을 메울 것인지 말해달라”거나 “국방비를 유지하고도 5조 달러를 감세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는 것은 산수보다 쉽다”는 등 롬니의 ‘대안부재’를 비판했다.

롬니 후보는 “나는 5조달러의 감세를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절대부자들이 지금보다 세부담이 줄어들게 하지도 않을 것이고 중산층의 부담이 늘어나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도입한 저소득층 의료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에 대해 롬니 후보는 전면개혁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주정부 차원에서 다뤄나가자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미룰 상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6000만명이 넘는 미국민들이 시청하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장면을 지켜본 이번 토론회는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롬니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는 이번 토론회 이후에도 오는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과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TV토론을 두 차례 진행한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 하원의원간 TV토론은 10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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