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중국인 관광객 모셔라]"환영"

입력 2012-08-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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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큰 중국인 덕에 유통ㆍ여행ㆍ숙박업계 싱글벙글

▲중국인들의 한국방문이 급증하면서 내수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면세점은 외국인 중 중국인들의 구매액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 유통, 여행, 숙박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쏜꼽아 기다리는 때가 있다. 매년 음력 설과 5월1일(노동절), 10월1일(국경절) 등 중국에서 연휴가 가장 긴 날들이다. 이 때를 전후로 중국인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내수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잠시나마 덜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1명이 한국에서 평균적으로 쓰고 간 돈이 1558달러, 우리 돈으로 170만원 정도다. 매년 200만명 정도가 한국을 찾는 것을 감안하면 3조4000억원이 넘는 돈이 한국에 뿌려진다.

통큰 씀씀이로 쇼핑을 하고 있는 중국관광객 덕분에 죽어가던 상권과 브랜드가 살아나기도 했다. 몇 년전만 해도 썰렁하던 이대 앞 상권은 2년 전 중국인들이 늘어나며 화장품 샵 등이 들어서며 활기를 되찾았다.

일본인 일색이었던 명동에도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한자가 곳곳에 도배됐고, 중국 쇼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패키지 상품에 포함돼 있는 동대문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늘어나 호황을 맞고 있다. 그동안 일본인들이 주로 1만원 이하의 액서사리 중심의 쇼핑을 했다면 중국인들은 5~10만원대 옷을 수십벌씩 사가기도 해 상인들의 주고객이 됐다.

국내 유통업계도 덩달아 호황이다. 한국산 제품이 중국서 명품 대접을 받으면서 면세점은 이들의 주요 쇼핑 타겟이 됐다. 서울 명동과 동대문을 들르는 사람도 있지만 자유여행자들이 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은 중국인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올 상반기 면세점의 국산품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량 늘어났다. 이중에서도 중국인 고객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국산품 매출의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전체 판매에서도 중국인들의 씀씀이는 차원이 달랐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에서 중국인이 쓰고간 돈은 전년에 비해 223% 늘었다. 외국인 중 중국인 매출이 절반에 가깝다.

백화점들도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북과 강남 할 것이 없이 백화점들은 중국인 통역을 배치하고 이들을 맞기 위해 서비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백화점에서 중국인이 쓰고 간 돈이 전체 외국인의 50% 이상이 되면서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연간 200만명이 찾는 한국은 중국인들에게는 쇼핑의 천국이다. 홍콩보다 싸 쇼핑을 목적으로 오는 중국인들은 비행기 값은 충분히 빼고도 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게 쇼핑 못지 않게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여행전문가들은 1가구 1자녀의 가족구성원들이 한국을 찾으며 새로운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다시 재방문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숙박시설을 확충해야 하고, 늘어난 호텔에 관광객을 채우려면 관광 컨텐츠의 개발은 필수요건이다. K-POP의 한류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등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롯데면세점이 한류스타들을 모아 중국인들을 위한 콘서트를 여는 등 면세점 주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대표적인 예다. 합리적인 값의 숙박과 식당, 레저 인프라를 갖추고 “다시는 한국을 오지 않겠다”는 일부 중국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바오젠 직원 1만여명이 단체로 제주를 방문해 400억원을 쓰고 갔다고 한다. 간접적인 경제효과까지 따지면 900억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쇼핑지도를 바꾸고, 죽은 상권과 브랜드도 살리는 ‘왕서방 나비효과’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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