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스캔들’ 막전막후] 리보 개혁 어디로

입력 2012-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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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금융감독청, 시장 실질금리 반영 등 개혁안 제안…세계 중앙銀 총재, 9월 리보 개혁 회의

▲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이달 초 리보 개혁 보고서를 내놓고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음달 리보 대책 회의를 여는 등 세계 각국에서 리보 시스템 개혁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FSA의 어데어 터너 청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금융콘퍼런스에서 리보 스캔들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세계에서 리보(LIBOR, 영국 런던 은행간 금리) 개혁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리보 조작 스캔들의 당사국인 영국은 물론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대체 금리 도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금융감독청(FSA)은 이달 초 재무부의 의뢰로 리보 개혁 1차 보고서를 마련했다.

보고서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마틴 휘틀리 FSA 이사는 최근 “리보의 기존 구조는 원래 목적에 적절치 않다”면서 “리보 산정 시스템을 좀 더 과학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리보를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하기보다는 문제점을 고치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휘틀리는 “리보는 이미 많은 금융 거래와 연동돼 있으며 완벽한 금리 기준도 없기 때문에 리보를 폐지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대안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FSA는 보고서에서 “리보 시스템은 은행들의 개별적 판단보다는 시장의 실질금리를 좀 더 반영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행협회(BBA)가 런던의 6~18개 회원은행으로부터 달러와 유로, 파운드 등 10개 통화별 은행간 차입금리를 보고받아 산출하는 현재 관행을 문제삼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질금리를 반영하면 특정 항목은 거래가 한산해 금리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휘틀리는 “좀 더 거래가 빈번한 부문을 참조로 금리를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SA는 그 밖의 리보 개혁 방안으로 △ 리보 책정 은행을 현재의 18개 은행에서 확대 △ 영국은행협회(BBA) 대신 제3의 기관이 리보를 담당 △ 개별은행의 리보 고시 폐지 등을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FSA의 보고서에 대해 다음달 7일(현지시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말에 최종 개혁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의 제안에 따라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다음달 초 스위스 바젤에서 리보 개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의 마크 카니 총재는 지난달 “리보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면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와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초단기대출금리)를 제시했다.

호주의 단기금리 지표인 ‘BBSW(Bank Bill Swaps)’와 뉴질랜드의 은행간 금리인‘BKBM(Bank Bill Benchmark)’도 리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시스템은 매우 성격이 유사하며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은행의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에를 들어 호주금융시장협회(AFMA) 산하 14개 은행들은 개장 후 5분 뒤인 10시5분에 실거래 금리 중간값을 보고한다.

이중 최고와 최저 금리를 제외하고 BBSW를 산출한다.

뉴질랜드금융시장협회(NZFMA)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BKBM을 설정하는데 사용됐던 모든 실거래를 매일 공개한다.

폴 애트모어 NZFM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유럽중앙은행(ECB) 실무진이 최근 BKBM시스템을 연구하고 돌아갔다”면서 “나도 다음달 영국을 방문해 영란은행 임직원과 우리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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