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뇌프론티어사업단의 한양대 손현 교수팀이 ‘뉴리틴(Neuritin)’이란 단백질 유전자가 우울증에 관여함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울증은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복소환식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으로 치료하지만 그동안 약효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손현 교수팀은 ‘뉴리틴’이 신경세포에서 자극을 수용·전달하는 신경돌기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에 착안해 이 유전자가 부족하면 우울증이 유발되고 많이 만들어지면 우울증이 완화된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흰쥐 모델에 35일간 만성스트레스를 줘서 우울증을 유발하고 4년간 행동유형을 비롯한 분자기전을 연구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유발되면 대뇌 해마 영역에서 발현되는 ‘뉴리틴’이 감소하고 우울증치료제를 투여하면 뉴리틴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유전자 발현기술로 흰쥐의 해마에서 ‘뉴리틴’ 발현을 증가시킨 결과 신경돌기가 발달하고 시냅스 돌기 밀도가 증가해 우울증이 완화됐다. 시냅스는 뉴런의 축삭돌기 말단과 다음 뉴런의 수상돌기 사이의 연접 부위다.
이번 연구결과는 ‘뉴리틴’이 우울증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유전자임을 규명한 성과로 세계적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우울증은 의욕저하와 우울감 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 기능을 저해하는 정신질환으로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기능과 구조가 위축돼 발병하며 평균 유병률이 전세계 인구의 17%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