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한국 금융시장을 공략하라" 차이나 머니 몰려온다

입력 2012-06-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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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자본 국내 유입 봇물

중국금융자본의 한국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화상(華商) 등의 개인과 기업자금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중국정부 또는 국책은행급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올해까지 국내에 진출한 중국은행은 농업은행 서울지점까지 합쳐 총 5곳으로 최근에는 중국농업은행이 5000만달러의 갑기금(영업기금)을 들여와 기업여신과 무역금융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계은행은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농업은행으로 등으로 늘어났다.

이중 가장 활발하게 한국금융 공략에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 공상은행(ICBC)이다.

주식 시가 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은행인 공상은행은 올 연초부터 한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양카이성(楊凱生) 중국공상은행장은 지난해 10월 방한했을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에 더 투자하고, 점포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양 은행장은“우리는 세계 1위 은행이다. 한국에 무한정 투자할 수 있다”면서 투자 확대 발언이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은행은 1997년 서울지점을 개설해 한국과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무역금융, 채권투자 등 도매금융에 치중했으나 최근에는 소매금융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조선족의 왕래가 잦은 영등포구 대림동에 지점을 신설해 송금ㆍ예금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지금은 서울과 부산에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와 협력해 카드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공상은행은 신용카드ㆍ현금자동입출금기(ATM)망을 양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KB금융과 협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상은행이 국내금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국내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총 자산이 2조528억달러에 이르는 `공룡은행'으로 국내 일반은행 자산을 모두 합친 것의 약 1.8배 규모로 알려졌다.

기본자본 기준으로는 세계 6위, 중국에서만 1만6000여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개인 고객은 2억6000만명, 기업 고객은 410만개 사에 이르러 메가뱅크 중에서도 큰 규모에 속한다.

특히 공상은행이 거대한 자금력으로 국내 은행을 인수ㆍ합병(M&A)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금융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공상은행은 인수합병(M&A)을 통한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해 지난해 2010년 광주은행 입찰 참가의향서(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하기도 했다.

앞서 공상은행이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 스탠더드 뱅크그룹의 지분 80%를 6억 달러(약 6858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 행보에 나선 것은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이미 언급한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등도 중국 정부차원의 국책은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심지어 가장 늦게 진출한 농업은행 조차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 1조7619억달러로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올해 발표한 은행 순위를 보면 기본자본(Tier1) 기준 세계 14위, 총자산 기준 세계 18위 규모다.

이와 함께 한·중간 정부차원의 역내 금융, 외환시장 또한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달 3일 한중일 3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필리핀 마닐라에서‘제12차 한중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열어 역내 자본 흐름의 안정성을 높이려고 국채투자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세 나라의 외화보유액으로 상호 국채 투자를 확대하되 국채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외투자가 확대되고 있은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국채투자가 증가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면서 중국자금의 국내진출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안화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기업의 딤섬본드 발행 또한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해 7월 6일 홍콩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11억위안 상당을 발행하는 등 국내 기업 6곳이 최근까지 모두 약 1조800억원을 넘는 규모로 발행했다.

딤섬본드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CJ제일제당 외에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롯데쇼핑,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까지 6억2500만위안을 조달했으며 지난 13일 산업은행 또한 이날 홍콩에서 3년 만기로 최소 1억달러(벤치마크 사이즈) 규모의 딤섬본드 발행에 착수했다.

산은은 특정 투자자와 협의해 사모방식으로 딤섬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으나 공모방식으로 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기관들은 미국 달러와의 스왑 목적으로, 일반 기업은 홍콩 위안화로 중국 내 자회사를 지원하거나 국제거래를 하려는 차원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는 무역결제통화로서 위안화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딤섬본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와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최근 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상당히 완화한데다가 위안화의 기축통화 전략 또한 금융산업의 해외진출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기축통화 등 금융권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금융부문에서 역내 인접국와 주요 수출입국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중국금융자본 진출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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