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몰락…경제축 신흥국으로

입력 2012-06-20 10:21 수정 2012-06-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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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도 위상 추락…중국·러시아 등 목소리 커져

세계 경제축이 제2의 대이동을 시작했다.

세계 경제를 호령하던 선진국들이 무너지면서 신흥국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의 로스 카보스에서 19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20국(G20) 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재정위기로 휘청이는 유럽은 각국 정상들로부터 자구 노력을 강화하라는 압력에 시달렸다.

G20 성명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 내에서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정부와 합력할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겼다.

유럽 정상들을 거세게 몰아붙인 것은 주로 신흥국 정상들이었다.

신흥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가 재원을 4650억달러 늘리기로 하자 앞다퉈 출연 의사를 밝히면서 입지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IMF 내 국가별 지분과 투표권 개혁을 재원 출연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미국과 일본 주도의 IMF 운영에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일본(600억달러) 독일(54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430억달러를 내겠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중국 외에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나머지 브릭스(BRICs) 국가들도 각각 100억달러를 내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MF의 재원 확대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영향력 확대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 돈이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정상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유럽 쪽은 잠잠했다.

이같은 장면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할 당시와 중첩된다.

1999년 창설된 이후 유명무실했던 G20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결속을 강화했다.

위기의 진원인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도 흔들렸다.

여기다 중국이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경제 축은 신흥국으로 기울게 됐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유럽 등 선진국의 추락을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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