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입차와 전면전 나선다

입력 2012-05-30 11: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쿠스·제네시스·K9 신모델 앞세워…빼앗긴 안방 고급차시장 회복나서

▲제네시스 프라다
현대기아차가 수입차의 국내 시장 확장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국산차의 제품경쟁력이 확대되면서 ‘수입차=고급차’라는 등식도 깨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동급 수입차에 모자람이 없는 신모델을 앞세워 빼앗긴 안방 고급차 시장 회복에 나섰다.

30일 자동차산업협회 자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10만6000여대를 기록했다. 전체 차 시장 가운데 8.5%를 수입차가 차지했다. 수입차시장의 빠른 성장은 다른 사람의 이목을 중요시하는 문화와 이를 노린 수입차 메이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수입차 시장의 확대는 지난 1980년대 ‘수입선 다변화 정책’에서 시작됐다. 배기량 3000cc 이상의 고급 대형차(당시 기준)를 중심으로 차 시장은 점진적으로 개방됐다. 국산차의 경쟁력 확보와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단계적인 개방을 추진했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음에도 국산차의 경쟁력은 수입차를 따라가기 버거웠다.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통합한 이후 두 회사는 플랫폼을 통합했다. 수익은 조금씩 늘었고 이는 연구개발비로 재투자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경쟁력도 확대됐다.

마침내 2000년대 후반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고급차 경쟁력이 크게 확대됐다. 정통 고급차의 추세를 쫓아 후륜구동 세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등장한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수입차에 맞서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먼저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9년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고, 국내 시각도 달라졌다.

국산 고급차의 질적 향상과 시장 확대에는 중저가 수입차의 범람도 한 몫을 했다. 수입차 한국법인은 앞 다퉈 가격이 싼, 저가 모델로 시장 공세에 나선 것. 이로 인해 ‘수입차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독일차를 비롯한 특정 브랜드로 판매가 집중되면서 수입차 시장의 과열경쟁은 극에 달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고급화와 감성품질로, 기아차는 품질과 감성 디자인을 앞세우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고급 수입차의 대항마로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최근 기아차가 선보인 K9 등이다. 특히 K9의 경우 동급 수입차의 옵션을 모두 장착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상품경쟁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이같은 제품 경쟁력에 감성품질과 추가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한정모델인 ‘프라다 버전’을 선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고객의 국산차 회귀가 이어지면서 고급 수입차 판매가 뒤처지고 있다”며 “국산차의 경쟁력 확대가 몇 년 안에 국내시장 점유율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10,000
    • -0.66%
    • 이더리움
    • 5,286,000
    • +1.24%
    • 비트코인 캐시
    • 642,500
    • -0.54%
    • 리플
    • 726
    • +0.41%
    • 솔라나
    • 233,300
    • +0.56%
    • 에이다
    • 627
    • +0.48%
    • 이오스
    • 1,134
    • +0.71%
    • 트론
    • 156
    • -0.64%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50
    • -0.69%
    • 체인링크
    • 25,840
    • +3.61%
    • 샌드박스
    • 605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