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⑯]건선이면, 평생 치킨은 먹을 수 없는 걸까

입력 2012-05-29 14: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 칼럼에서는 건선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면역억제제의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앞서 논의해왔던 건선 환자의 식단 문제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이미 몇 회에 걸쳐 건선에 해로운 음식과 조리법에 관해 알아봤는데요, 기름진 육류 및 흑염소, 개소주 등 성질상 열이 많은 음식이나 튀기는 등의 조리법이 그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특히 육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닭고기로, 이것은 닭이 유난히 양기가 넘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건선이면, 평생 닭고기는 먹을 수 없는 걸까요? 건선에 해로운 음식들은 평생 가려야 하는 걸까요? 건선 치료, 그 이후의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선이었더라도 닭을 드실 수 있습니다. 건선 증상에 해롭다고 알려드린 다른 음식들도 평생 드실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거나 과로를 하거나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기운이 많이 떨어진 경우, 닭 요리는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해로운 것은 닭 자체라기보다는 지나치게 많은 양을 너무 자주 먹고 있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단 건선이 치료된 이후라면, 이제는 그 동안 가리셨던 거의 모든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단기간에 급격하게 열을 올릴 수 있는 각종 보양식이나 건강보조식품들 뿐, 그 밖에 일반적인 음식들은 다시 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 중요한 것은 섭취하는 양, 그리고 적절한 적응과정의 문제 입니다.

그 동안 성실하게 음식을 관리하면서 건선 치료를 마친 분들이 일반식으로 돌아갈 때는 아기들이 이유식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기의 이유식은 순한 음식부터 시작하게 되며, 새로운 음식들을 일주일 단위로 한 가지 씩 차근차근 첨가하면서 알러지와 같은 특이반응이 없는지를 살피게 됩니다.

그리고 두드러기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해당 음식을 한 동안 끊었다가 다시 시도해보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그 음식은 제한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단계적인 적응과정을 거쳐 마침내 성인과 같은 조리법, 같은 식재료, 같은 정도로 간이 된 음식을 함께 먹게 됩니다.

건선 치료 이후에도 이러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삶거나 데치는 조리법을 위주로 하는 가운데,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을 한 차례씩 가미하고, 좀 더 적응이 되면, 간간이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육류의 경우에도 닭보다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위주로, 살코기부터 장조림이나 수육, 보쌈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기 시작하다가 점차 횟수를 늘려보시고, 그렇게 세 달 정도 유지하신 이후에는 점차 구워서 먹는 조리법을 시도해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닭의 경우에도 먼저 삶아서 살코기만 먹는 백숙부터 시작하신 이후에 그릴이나 오븐에 구운 것,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튀긴 닭고기를 드시면 됩니다.

물론 이러한 음식들을 드시는 횟수나 양이 건선 발병 이전과 같은 정도로 되돌아간다면, 건선 증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횟수나 양은 건선 발병 이전보다 줄이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피부가 약간 붉어지거나 가려워지면, 이러한 음식들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끊었다가 다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 치료 이후에는 이것이 건선에 해로운 음식인지 아닌 지로부터는 한결 자유로워지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건선이 아니더라도 식생활 자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보다 자유롭게, 그 동안 드시지 못하셨던 다양한 음식들을 드시되, 이것이 건강한 식단인지는 한 번씩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일주일만 팝니다"…유병자보험 출시 행렬에 '떴다방' 영업 재개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08,000
    • -0.92%
    • 이더리움
    • 5,237,000
    • -1.78%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0.46%
    • 리플
    • 728
    • -0.41%
    • 솔라나
    • 234,000
    • +0.3%
    • 에이다
    • 628
    • -1.1%
    • 이오스
    • 1,123
    • +0.27%
    • 트론
    • 156
    • +1.3%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300
    • -0.86%
    • 체인링크
    • 25,800
    • +0.82%
    • 샌드박스
    • 620
    • -0.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