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시작...민선 대통령 시대 열리나

입력 2012-05-24 07:18 수정 2012-05-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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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23일(현지시간)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가 개시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이집트 유권자 5000만명은 이날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대선에 참여해 60년만에 처음으로 군부 출신이 아닌 민선 대통령을 뽑는다.

이틀 간 오전 8시~오후 8시 전국 1만3000여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이집트 정부 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원한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싶다”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인은 6월21일 공식 발표예정이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시 내달 16일~17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현재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SCAF)는 무바라크 퇴진 이후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다.

SCAF는 오는 7월1일까지 민간 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수도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수백명의 행렬 주변을 무장한 군인과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심사원 1만4500명을 동원해 선거를 관리·감독했다.

일부 언론이 이날 오전 카이로 동북부 알 파라그 지역에서 서로 다른 후보 지지자 두 명의 다툼을 중재하려던 경찰관이 가슴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집트 내무장관은 “어제 발생한 사건은 대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은 크게 자유·세속주의자와 이슬람주의자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자 외교장관 출신인 아므르 무사와 무슬림형제단의 전 고위 위원 아불 포투 두 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내세운 모하메드 무르시 후보와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던 아흐마드 샤피크, 이집트 공군 장교 출신의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등은 역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민 혁명을 지지해 온 좌파 진영 함딘 사바히 후보도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아랍권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밀착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새로 선출될 대통령이 이집트의 대외정책을 바꿀 경우 중동지역 전체에 예측불허의 연쇄반응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건국과 제1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최초의 아랍 국가다.

게다가 미국의 중동전략에서 교두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집트의 외교 노선이 아랍 전체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대선 후보 대다수는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이 적어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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