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 벤츠 시장 두고 효성 vs 한성차 '힘겨루기'

입력 2012-05-21 11:46 수정 2012-05-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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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이 딜러간 밥그릇 싸움에 휘말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공식딜러인 한성자동차와 더 클래스 효성의 과열경쟁도 이 가운데 하나다. 두 회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도권의 제3딜러 또는 지방딜러, 나아가 고객 불만도 커지고 있다.

2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 전망이 밝아진 수입차 판매사업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조직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딜러와 신규딜러의 이권 다툼이 치열해지며 갖가지 잡음이 불거지고 있어 논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인 더 클래스 효성은 최근 벤츠 딜러 협의회에 탈퇴의사를 밝혔다. 딜러사끼리 협의를 통해 딜러와 고객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의회를 벗어나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회사측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지분(49%)을 소유한 한성자동차와의 '불평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기득권을 쥔 한성측에 효성이 반기를 든 것이다.

반면 효성측은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한성측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가 편파적인 딜러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성자동차는 벤츠 코리아 출범 이전부터 공식수입원의 역할을 맡아왔다. 벤츠 코리아가 출범할 때에는 판매법인의 지분도 확보했다. 그만큼 입지도 탄탄하게 다져왔다.

뒤늦게 딜러 사업에 진출한 효성도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그룹 고위층에서 사업을 추진한 만큼 그룹차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벤츠 딜러협의회 관계자는 “한성과 효성의 불화가 커지면서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것은 벤츠 고객일 뿐”이라며 “두 회사가 서로의 이익을 챙기면서 시장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한 별도의 딜러 협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결국 벤츠 딜러 가운데 기득권을 쥔 한성측과, 거대 조직을 앞세운 효성의 힘겨루기 탓에 중소 딜러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벤츠 코리아 딜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안산을 비롯해 천안과 청주지점 판매권은 효성의 획득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벤츠 코리아가 그동안 ‘한성 특혜’를 주장하며 불만을 제기해온 효성을 달래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효성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사업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에서 돌고 있는 후문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수입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련업계의 공정한 룰을 지키고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일부 딜러들의 독과점과 불공정 행위를 개선해 대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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