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의 해외 도피 '막장 드라마'

입력 2012-05-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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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 돈 빌려 경영정상화 계획 제출 ... 출금되자 200억 인출 밀항시도

수천억원대의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선박으로 밀항을 시도하기 이전 항공편으로 국외 도피를 시도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3일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7개 저축은행에 대한 2차 구조조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9월 출국이 금지됐다. 금감원이 미래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면서도 김씨의 위법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71억억원, 자기자본 -1718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10.17%로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13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충남 아산시 아름다운골프온천리조트 소유주인 K사에 빌려준 대출금 1400억원을 회수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금융당국이 실현 가능성이 크다며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

금감원은 적시시정조치를 유예했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저축은행의 각종 법규 위반 혐의를 검찰에 통보하고 자금 출처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명동 사채업자에게서 250억원을 빌려 K사 계좌에 입금해 계약금이 들어온 것처럼 속인 사실을 적발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의 허구성이 들통나자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의 퇴출은 물론 자신의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듯 국외로 도피하려 했으나 인천공항 출국 심사 과정에서 출국금지된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김 회장은 경영정상화 조치를 이상 없이 이행했는데도 해외 출국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출국 금지조치를 풀어 달라고 검찰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출국금지 해제 요청이 거부되자 선박편으로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조직폭력배 출신의 사업가에게 밀항 알선을 의뢰했다.

김 회장은 밀항 전날인 이달 2일에는 우리은행 서초점에 전화를 걸어 200억원을 찾아 놓도록 요청하고서 영업시간이 끝난 뒤 찾아갔다.

미래저축은행에 파견된 금감원 감독관은 3일 출근했다가 전날 밤에 거액이 인출된 사실을 알고 김 회장은 찾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회장는 운전사 최씨를 시켜 200억원을 곳곳에 분산시켜 놓고 잠적한 상태였다.

금감원은 운전사 최모씨를 불러 추궁한 끝에 김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서 곧바로 검찰에 알려 최씨가 구속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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