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선 출마 선언, “국민통합 이룰 터” (종합)

입력 2012-04-29 14:12 수정 2012-04-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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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국민참여경선제 도입해야”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정론관에서 대선 후보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 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문제에 숙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 남아서 파벌정치를 타파하는데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서 “대기업 창업자들은 선각자에 벤처기업가”라며 “대기업은 창업자 정신으로 일을 추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법적인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일문일답.

-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해 이명박(MB) 정부에 공을 세웠다. MB 정부의 공과는 무엇인가.

△ 당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을 뽑았을 때 국정을 잘 이끌어 달라고 뽑아준 것이다. 국정의 중심은 정치인데 이 대통령은 정치를 너무 멀리하거나 가볍게 생각해 본인이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와 170석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이 한 일이 없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다만 국회는 일반 기관과 달리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조직이다. 만약 이명박 정부 말고 상대편 후보의 정부가 탄생했다면 세계적인 경제와 안보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호가 어디로 떠다니고 있을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7-4-7 공약을 못 지켰다는 지적이 있는데 7% 정책 공약은 앞서 노무현 정부도 내세웠다. 노무현 정부는 4%대, 이명박 정부는 3%대다. 세계 경제상황과 비교해보면 노무현 정부 때는 호황이었고 이명박 정부 때는 위기였다. 세계 경제 상황과 실적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부가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다.

- 외교 관련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지금 우리 시대는 국내문제와 국외문제가 상호 의존하는 시대라는 게 특징이다. 해결방안은 국내에서만 찾을 수 없어 국제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는 학교에서 공부만 했다거나 몇 사람을 만났다고 지식과 지혜가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깥세상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 완전국민경선제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민주통합당은 당헌·당규에 의해 국민참여경선제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시행할 것이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있으면 국민의 지지로 연결된다. 국민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지지를 받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세상이 빨리 변하고 상대편은 변화에 적응하는데 우리는 규칙을 지키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박 위원장도 10년 전에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하는데 왜 안하냐며 탈당한 바 있다. 이 문제에 숙고할 것으로 기대한다.

- 탈당 생각까지 생각하고 있나.

△대한민국에서 무소속 생활을 오래한 국회의원이다. 새누리당에 들어온 것은 큰 영광이다. 탈당생각은 없다.

- 파벌정치 타파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계획인가.

△한나라당이 소멸하고 새누리당이 탄생하면서 전당대회로 새롭게 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비대위를 했다. 왜 전당대회를 안 하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없고 친이-친박의 불화가 커진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이 친이를 힘으로 누르고 내보낸 셈이 됐다. 한나라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친이-친박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 당 대표는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박 위원장도 당 대표 때 파벌정치를 하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파벌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대기업 정책은 어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마차의 두 수레바퀴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기업은 포병이고 중소기업은 보병이다. 둘 다 필요하다. 대기업은 많은 혜택을 받았다. 혜택을 받은 만큼 일을 해야 한다. 대기업 창업자들은 선각자들이며 벤처기업가들이다. 벤처정신이 2~3세로 내려오면서 퇴색하는 것 같다. 기업은 창업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 대기업은 창업자의 정신으로 일을 추진하길 바란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법적인 조치도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빨리 변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작 적응해 주면 좋지만 적응 못할 때는 계도하는 차원에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국회선진화법은 어떻게 생각하나.

△중요한 법을 신문이나 TV로 알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이 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 이 법의 문제는 한번 시행하면 고치기 힘들다는 점이다. 식물국회로 만드는 법인데 본질적인 문제는 바꾸지 않고 시행하면서 고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18대 국회가 19대 국회의 규칙을 결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3분의 2나, 5분의3 등의 원칙은 헌법에 위배하는 법이다.

- 어떤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보나.

△박 위원장은 3가지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 1인 지배체제가 되면서 박 위원장은 리더십을 확고히 했지만 당은 생명력이 없어졌다는 게 첫 번째 딜레마다. 당이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딜레마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성장 없는 복지가 가능하지 여부다. 세 번째는 남북관계다. 유연한 대북관계 얘기하는 (남북관계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민주당은 벌써 당선자 대회를 마치고 공약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내일(30일) 당선자 대회를 개최한다. 박 위원장은 총선에서 열심히 했지만 새누리당은 정당으로서 자생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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