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를 앞으로 이끌게 될 돈 톰슨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많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맥도날드를 8년간 이끌어왔던 짐 스키너 현 CEO는 오는 7월부로 톰슨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돈 톰슨은 맥도날드 최초의 흑인 CEO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그는 탁월한 성과를 올린 스키너 현 CEO와 맞먹는 활약을 보여줘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스키너는 지난 2003년 맥도날드가 회사 성장 전략의 초점을 미국 매장 확대에서 인테리어와 음식 질 등의 개선으로 전환한 ‘플랜 투 윈(Plan to Win)’계획의 주요 입안자였다.
그는 2004년 CEO로 취임한 이후 자신이 입안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회사 주가를 네 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시장의 믿음을 얻어왔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제프리 번스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전략을 바꾸는 등 전환점을 맞이해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기가 CEO로 취임하기 가장 좋은 때”라며 “지난 수년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CEO의 후임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외경험이 부족한 것도 톰슨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맥도날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KFC의 얌브랜드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인식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톰슨 신임 CEO는 지난 1990년 전기기술자로 입사한 이래 22년간 미국에서 경력의 거의 대부분을 보냈다.
반면 스키너 현 CEO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인도, 일본 등 전 세계를 두루 돌아다녔다.
피프스서드자산운용의 댄 포포윅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톰슨은 해외시장과 관련된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경영진에 좀 더 기대야 할 것”이라며 경험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나 톰슨도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할 만한 역량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톰슨은 지난 2006년 맥도날드 미국 법인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장을 현대화하고 커피의 품질을 개선하고 에스프레소 관련 음료를 도입했다.
맥도날드 미국 법인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의 2%에서 현재 7%로 커졌다.
톰슨의 상사였던 제리 랜드클레프는 “톰슨은 엔지니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 지역을 담당했을 때 그는 매우 꼼꼼하게 그 지역 매장의 성과를 측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거만하게 보이는 것과 달리 톰슨은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