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전 2라운드 본안 소송 시작

입력 2012-0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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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강경서 타협으로 전략 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2'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최지성 부회장(오른쪽), 윤부근 소비자가전담당 사장과 함께 전시 제품과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전쟁 2라운드 본안 소송이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오는 가처분 소송에 비해 본안 소송은 심사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지는 쪽은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양사가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소한 3G 표준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첫 판결이 오는 20일과 27일 독일 법원에서 열린다.

본안 소송 판결은 △통신 상태에 따라 부호화하는 데이터의 크기를 조절해 통신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대한 특허 △통신 상태가 나쁠 경우 중요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보호해 통신 오류를 줄여주는 기술에 대한 특허의 침해 여부다.

이번 독일 본안소송 결과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향후 소송전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재판에서 애플이 패하면 삼성전자에 거액의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패소한다면 주무기인 통신특허가 특허전에서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벌어진 특허전쟁 1라운드 가처분 소송에서 양사는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힘만 뺏다는 얘기다.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통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애플도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 공격에서 번번이 패했다.

이 때문에 양사의 타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특허전을 하루 빨리 중단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애플의 특허 포트폴리오상 크로스라이선싱이 상당수 필요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신규 서비스를 위해서는 IT전문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애플과의 타협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해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 개막에 앞서 9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과 특허전쟁 전망에 대해 “서로 끝까지야 가겠느냐”며 “서로가 큰 회사이고 존중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강경 자세를 이어왔던 삼성전자가 타협 분위기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최 부회장은 이날 “지난해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많았다”면서 “올해도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실제 투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7년 통신 총괄을 맡으면서 2010년까지 1등을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휴대폰 판매수량으로는 아직이지만, 지난해 매출로는 노키아를 이겼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매출 2000억달러를 언제 달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재작년에 151조, 작년에 164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180조원 달성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는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처럼 큰 회사가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성장하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180조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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