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4대 금융지주사 대 해부④]성장가능성 ’신한’최우수…’하나’다크호스

입력 2012-01-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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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주가상승여력 높고 비은행부분 강해…외환銀 인수하는 하나, 영업력 시너지 효과

올해 금융권은 유럽 재정위기의 추이에 따라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처럼 금융지형의 지격변동과 함께 격동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지주사의 미래 성장성이 경쟁력의 중요 변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성을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률과 인수합병(M&A)이다. 현재보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에 비해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며, M&A 여력이 커지면 비은행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성이 가장 좋은 금융지주사로 신한금융지주를 꼽았다.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M&A를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주가 부문에서도 향후 상승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모든 금융 분야에 걸쳐 업계 상위의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크로스셀링(Cross-selling, 교차판매)을 통한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면서 “비은행 부문의 M&A 여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환은행 인수와 함께 명실상부한 ‘빅4’ 체제를 다질 하나금융지주를 다크호스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절대적으로 열세인 총자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은 영업이익 창출 능력 등을 보여왔다. 따라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지으면 자산규모가 224조원에서 312조원으로 뛰어오르는데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그동안 인수합병(M&A) 불확실성으로 부진했던 하나금융 주가는 정부가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명령한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빅3 금융지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면서 "영업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준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론스타와 수출입은행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 하나금융의 지속가능 ROE가 현재 9%에서 10.8%로 상승하고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20.7%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인수는 수익성의 근간이 바뀌는 획기적인 계기로 총자산이익률(ROA)이 기존 0.7%에서 0.8%로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해외진출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한 점도 미래 성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양해야 할 핵심 역량이 글로벌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라면서 “글로벌시장의 진출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추진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M&A 여력을 통해 본 미래 성장성은 KB금융 역시 높다는 평가다. 특히 막대한 현금 동원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 보험 부문의 전력 보강을 위해 시장 지위 10위권 이내 증권, 보험사 인수 추진 의사를 강력히 내비치기도 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 보유액이 6조원에 이르러 향후 M&A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에 유리하고 한동안 부실자산 정리에 힘썼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도 낮다”면서 “지점 수가 많은 점도 M&A 이후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높은 BIS 자기자본비율, 1000여개 지점 수 등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KB금융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69%로 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 낮은 평가를 내렸다. 향후 주가 상승의 가능성은 높지만 미래 성장성에 기반하기보다는 민영화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가 자체가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전재곤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현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 경영진의 민영화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민영화가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강력한 의지를 보임으로 해서 미래 성장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글로벌 선진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민영화가 필요하다”며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현행 법규와 제도의 틀 안에서 민영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M&A를 통한 외연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도 강해 미래 성장성이 크지만 민영화가 잇따라 불발되면서 정부(예금보험공사)로부터 독립된 경영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아직까지 4대 금융지주 중 미래 성장성 부문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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