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망·경영전략]50% "올 한국경제 최대 변수는 유럽發 금융위기"

입력 2012-01-04 09:18 수정 2012-01-04 09: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유럽발 재정 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변동성을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을 정부 전망보다 비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EO들이 내놓은 위기 타개를 위한 해법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 상황 변수와 경영기조에 따라 CEO들의 경영 기조에 대한 평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는 산업계, 금융계, 증권계 등 국내 80개 기업 CEO 및 재무 임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 전망과 경영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성장률 전망, 정부보다 더 비관적=CEO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한국은행과 민간경제연구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상치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삼성경제연구원은 3.6%로, OECD는 3.8%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설문에 응한 CEO의 45%(36명)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3.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3% 이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14%(11명)에 달했다. 전체의 62.5%(50명)에 달하는 CEO들이 정부 예측치 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행과 비슷한 예상치를 내놓은 CEO는 39%(31명)로 집계됐다. 4% 이상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CEO는 2%(2명)에 불과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71개 회원사와 주요 기업 252곳의 CEO를 대상으로 벌인 ‘2012년 CEO 경제전망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측했다.

◇글로벌 위기 1년 내내 지속=‘올해 국내 경제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에 대한 질문에 80명의 응답자 중 50%인 40명이 ‘유럽발 금융위기’를 꼽았다. 세계경기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걱정하는 CEO도 34%(2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총선과 북한리스크 등 국내적인 요소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2%(10명)와 4%(3명)로 나타났다.

CEO들은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변동성이 얼마나 오래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을까.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CEO들은 조금 비관적인 대답을 내놨다. 응답자의 46%(37명)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상반기 고비에 따른 여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도 43%(3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가늠할 수 없다’고 대답한 CEO도 8명(10%)으로 집계됐다. 반면 세계경제가 올해 1분기 중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 본 CEO는 1명에 불과했다.

◇환율 1100원, 주가 2000 공방=CEO들은 환율 변동 폭에 대해 업종에 따라 의견을 달리했지만 응답자 대부분이 경제연구소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을 1060~1140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1050~1100원 일 것으로 내다본 CEO가 45%(36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100~1150원 선도 39%(31명)로 나타나 조사 대상자의 80% 이상이 민간연구소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1150원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 CEO도 10명(12%)이나 돼 환율 변수를 우려하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CEO들은 또 올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 20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응답자의 41%(33명)는 올해 코스피 지수 밴드를 1900~2000로 예측했다. 이어 1800~1900이 25%(20명)로 뒤를 이었다. 2000선 이상은 25%(20명)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당분간 안정세=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100~110달러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EO들은 당분간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수요 축소 등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CEO가 50%(4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가격대인 100~10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36%(29명)로 집계됐다. 이는 당분간 세계경기위기에 따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수요 위축과 중국, 인도, 중동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수요 증가세가 공존하면서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가가 105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는 CEO도 11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14%를 차지했다. 이는 하반기부터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벗으면서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과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분쟁가능성에 대한 긴장감도 올해 국제 유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CEO들의 해법은 엇갈려=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악화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CEO들의 경영 해법은 ‘내실경영’과 ‘확대경영’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제 상황 변수와 경영기조에 따라 CEO 개별 평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재무건전성과 기존사업 강화 등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한 CEO와 신사업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밝힌 응답자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우선 올해 경영에서 중점 추진사항을 묻는 질문에 33%(26명)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꼽았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CEO도 26%(21명)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경영 계획은 지난해 3분기부터 국내 대형 상장사의 재무제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투데이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0대 그룹 상장사 80곳의 유동비율을 조사한 결과 10개 그룹 중 6개 그룹의 유동비율이 연초와 비교해 급격하게 늘어났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생각해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세운 CEO도 적지 않았다. 신사업 강화에 중점적으로 나서겠다는 응답 비율이 22%(18명)로 나타났다. 또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CEO도 전체 응답자의 19%인 15명으로 집계됐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33명(41.3%)의 응답자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기업 취업문은 여전히 어려울 듯=올해 ‘투자와 고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한 CEO가 전체 응답자의 63%(49명)로 집계됐다. 투자는 늘리고 고용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자도 12%(9명)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과 투자를 모두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고 대답한 CEO는 17%(12명)에 불과했다.

또 사회공헌(CSR)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5%(52명)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경기상황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확대하겠다고 대답한 CEO는 28명(35%)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CEO들은 올해 규제와 관련된 제도 개선을 정부에게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32명)는 올해 정부에게 바라는 지원책으로 현실을 반영한 제도개선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규제개혁을 요구한 응답자도 30%(24명)로 나왔다.

이어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안정 18%(14명), 세제혜택 6%(5명), 저금리 기조 유지 5%(4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설문조사대상 CEO 기업 명단(가나다순)

△ADT캡스 △BS금융지주 △DGB금융 △GS홈쇼핑 △HMC증권 △KCC △KT텔레캅 △LG CNS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전자 △LG화학 △LIG 손해보험 △SK C&C △SK건설 △SK네트웍스 △경동나비엔 △교보생명 △교보증권 △국민은행 △국민카드 △금호건설 △금호석유화학 △금호전기 △기륭전자 △기업은행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신증권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한생명 △대한항공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양증권 △동화홀딩스 △롯데카드 △메리츠증권 △무림P&P △미래에셋증권 △산업은행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화재 △수출입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신한카드△쌍용건설 △아시아나항공 △안철수연구소 △에스원 △에쓰오일 △오스템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정책금융공사 △캠코 △큐로컴 △포스코건설 △피알원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하이닉스 △한국몰렉스 △한국투자증권 △한진해운 △한화건설 △한화증권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카드 △효성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149,000
    • +3.64%
    • 이더리움
    • 4,153,000
    • +0.7%
    • 비트코인 캐시
    • 628,500
    • +3.12%
    • 리플
    • 717
    • +1.41%
    • 솔라나
    • 224,900
    • +8.75%
    • 에이다
    • 630
    • +2.77%
    • 이오스
    • 1,111
    • +2.3%
    • 트론
    • 173
    • -2.26%
    • 스텔라루멘
    • 148
    • +1.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550
    • +3.24%
    • 체인링크
    • 19,160
    • +2.08%
    • 샌드박스
    • 603
    • +3.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