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이건희 회장 연초부터 '현장경영' 광폭 행보

입력 2012-01-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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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무식, 9일 생일만찬, 10일 美 CES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 하례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경영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오는 9일 71세 생일을 맞아 신라호텔에서 그룹 부사장 이상 임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다. 이 회장이 부사장급들을 생일 만찬에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이 부사장급까지 생일 만찬에 초청한 것은 예비 CEO군에 대한 신뢰와 함께 책임감도 부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생일 만찬에 사장단 부부 등 80여명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부사장급도 부부동반으로 참석하면서 참석 인원이 200~250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측은 이 회장의 행보에 대해 의미 부여를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연초부터 시작된 바쁜 행보가 예전과 다른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건희 회장의 향후 이어질 행보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침체 국면에 빠져든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계의 분석은 올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이 회장의 역할론이 깔려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신년하례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전자 위치가 옛날보다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투자를 좀 줄여야 하지만 우리 경제 상황을 봐서 투자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 다른 기업들도 투자를 많이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고 밝히는 등 삼성그룹의 역할론에 대해 직접적 언급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커다란 변화가 그룹에 불어 닥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이‘제2의 신경영 신드롬’ 재현을 위한 현장경영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과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며 기업문화를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 만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 1993년 신경영론과 일맥상통하는 도전 정신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회장은 생일 만찬을 가진 후 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하기 위해 떠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지난 2010년 이후 다시 찾는 CES에서 삼성그룹과 한국경제에 어떤 화두를 던질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달 동안 대외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장고를 거친 후 갖는 올해 첫 해외출장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CES 참석 계획에 대해 “사장들과 모여서 현실과 고충 얘기를 듣고, 앞으로 삼성전자가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 구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이 현장경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후계 구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재용 사장과 함께 연초부터 모든 대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직접 이 회장과 함께 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년하례식에서는 이재용 사장이 이건희 회장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이 사장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다 회장을 영접했지만 이날은 한남동 이 회장 자택에서부터 승용차에 동승했다. 이 사장은 오는 9일 부사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이 회장 생일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만찬이 그룹을 이끌 예비 CEO까지 참석하는 자리인 것을 보면 향후 이 사장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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