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인사…품질 혁신·해외 경쟁력 강화 사활 걸었다

입력 2011-12-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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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12년 정기 임원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 145명, 기아차 68명, 계열사 252명 등 총 465명의 임원이 승진해 사상 최대 규모다. 2010년의 승진자 수는 398명이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승진 임원 수가 15% 가량 늘었다.

직급 승진임원 수는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이다. 또한 지난 19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6명의 계열사 사장 인사 외에 김봉경 현대·기아차 부사장이 현대파텍스 사장으로 추가 승진·이동한다.

◇MK식 품질경영·현지경영 고삐 죈다=이번 인사를 직종별로 분석하면 연구·기술(R&D) 분야가 35%(162명), 해외 주재원이 15%(70명)에 이른다. 두 분야의 인원을 합하면 전체 인사의 절반인 232명이다.

이번 인사는 내년에도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과 ‘현지경영’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중을 읽어낼 수 있다. 특히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 개발을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해외 주재원 승진은 내년 해외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해외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외 향후 발전을 위한 핵심 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 남미 등 신흥 틈새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사대우 승진자 187명 중 38명은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성과에 따라 승진 발령했다. 외부에서 특출난 인사를 데려오기보다 내부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인물들로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새해 사업 계획의 핵심”이라며 “이번에 승진한 성과 높은 인사들의 중용은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전무 시대 개막=현대차그룹 최초의 여성 전무 승진자인 김혜경 이노션 전무와 이미영 현대카드 이사가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 여성 임원 중 최고 직급에 오른 김 전무는 1963년생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 PR인 ‘기프트 카’ 캠페인을 주도한 크리에이터 출신이다. 김 전무가 주도한 ‘기프트 카’ PR 캠페인은 국내외에서 “현대차그룹의 긍정적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노션 크리에이티브2센터장, 이노션 광고2본부장, 이노션 광고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미영 이사는 현대차그룹 임원 중 가장 나이가 젊다. 1972년생으로 새해에 만 40세가 되는 이 이사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현대카드 프리미엄 마케팅팀장, 브랜드 기획팀장, 프리비아 사업실장, 브랜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내 여성 임원은 5명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에는 이들 외에 채양선 기아차 상무, 김화자 현대차 이사대우, 백수정 현대캐피탈 이사대우가 있다.

◇추가 인사는 없다?=공식적인 현대차그룹의 2012년 정기 임원 인사는 27일로 끝났다. 사장단 인사는 수시로 이뤄지는 만큼 이번 인사에는 포함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올해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대체로 좋아 현재 경영진을 그대로 믿고 가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굳건하다. 또한 주력 계열사 사장인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승진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사장단을 추가로 교체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대외 홍보 라인이 대거 교체된다. 김봉경 홍보 총괄 부사장이 부품 계열사인 현대파텍스의 사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비롯해 홍보실장(2실)을 맡았던 조영제 이사가 상무로 승진해 현대엠코로 이동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소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해 내년 1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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