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ine 해부학] 불가능한 리얼액션…"과연 성공할까?"

입력 2011-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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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소문난 잔치에는 딱 두 가지다. 입이 딱 벌어지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정신을 쏙 빼놓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소문뿐. 16년의 세월 동안 진화를 거듭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4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영화이기에 가능하고 영화이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진수성찬에 버금가는 영상 콘텐츠였다.

상업 영화사상 3번째로 아이맥스(IMAX) 카메라를 사용한 이번 영화는 거대한 스크린이 주는 시각적 압박감이 액션 강도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관객들을 윽박지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러시아 모스크바, UAE 두바이, 인도 뭄바이로 이어지는 화면은 하나의 거대한 화폭처럼 느껴진다. 그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불가능한 액션은 관객들로 하여금 단 한 호흡도 한 눈팔지 못하게 한다.

◆ 이래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장점은 화면이 주는 시각적 압박감이다. 최근 트렌드로 굳어버린 3D를 버리고 택한 아이맥스는 ‘미션 임파서블4’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탁월한 선택이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펼쳐지는 스케일의 액션 시퀀스는 실사의 장점과 함께 거대한 화면으로 살아나면서 시각에서 뇌로 전달되는 관객들의 인지 속도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말 그대로 가상과 실체의 경계점을 최소한으로 줄인 장치다.

큰 화면의 장점을 살린 빠른 화면 전개도 눈여겨 볼만 한다. 두 시간이 넘는 132분의 러닝타임 중 초반부에 이미 스토리의 대강이 드러난다. 미녀 암살자의 등장과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된 이단 헌트의 탈옥 장면. 여기에 모스크바 크렘린궁 폭발과 이 모든 배후가 핵전쟁을 꾸미는 한 미치광이 과학자의 조종이란 것. 불과 30여 분 만에 영화 전반의 스토리는 롤러코스터의 그것에 비견될 정도로 숨 가쁘게 움직인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이단 헌트의 불가능한 액션 시퀀스는 이 같은 속도전 사이에 영리하게 자리하며 관객들의 오감을 잡아 놓는다. 이미 온라인과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신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도 압권 중의 압권으로 꼽을 만하다.

높이 828m의 빌딩 중 실제 130층 외벽에서 진행된 이 장면은 CG아닌 톰크루즈가 직접 와이어 한 줄에 의지한 채 촬영한 것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에서도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짜릿함이 담겨 있다.

이밖에 매 시리즈 등장하는 ‘미션걸’의 육감적인 몸매 볼거리도 잔재미 중에 하나다. 1편의 엠마뉴엘 베아르, 2편의 탠디 뉴튼, 3편의 매기큐에 이은 이번 4편의 폴라 패튼은 단순히 볼거리로 자리한 여성 캐릭터를 넘어 스토리 전체의 힘을 분배하는 중요 배역이다. 3편에서 잠시 등장한 사이멘 페그와 영화 ‘허트 로커’의 주역인 제레미 레너의 등장에도 무게감이 실린다. 전반적인 구성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블록버스터의 모양새를 갖췄다.

◆ 이래서 위험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잘 짜인 내러티브보단 볼거리에 집중한 영화다. 각각의 에피소드별 등장인물들의 활약상이 주를 이루던 TV시리즈 ‘제5전선’이 원작이기에, 두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스토리로 승부하기보단 볼거리에 치중한 전략을 세웠다. 때문에 영화 제목처럼 ‘불가능한 액션’으로 관객몰이에 나섰고, 그 전략은 분명 성공했다.

97년 개봉한 1편이 서울 관객 70만을 동원하며 당시 국내 흥행 ‘톱5’에 들었다. 2000년 개봉한 2편은 서울 120만으로 그해 흥행 랭킹 1위, 2006년 3편은 서울 150만, 전국 570만이란 대박을 터트렸다. 4편의 경우 그 이상을 능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3D를 넘어 4D가 자리 잡은 지금의 시네트랜드 상황에서 4편의 액신 시퀀스가 얼마만큼의 힘을 발휘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액션신 구성과 소재의 진부함도 분명 마이너스 요소로 일부 관객들은 느낄 수 있겠다.

4편의 최대 마케팅 요소로 내세운 부르즈 칼리파 액션신의 경우 이미 3편에서 시도된 시퀀스다. 클리셰(전형성)를 배제했다는 제작진의 발언도 크게 납득키 어렵다. 보기에 따라선 전작 그것 자체의 스케일만 키운 꼴이다.

미소 냉전 체제, 핵전쟁을 기본 소재로 삼은 점도 식상함이 클 듯하다. 이 같은 소재를 사용해 반전을 꾀한 점과 이단 헌트를 주축으로 한 IMF 팀원간의 관계도 역시 다소 불필요한 곁가지로 보인다. 잘 짜인 스토리와 볼거리 두 가지를 잡기 위한 제작진의 오버 콘셉트가 아쉽다. 시리즈 사상 최고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전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여기에 일주일 뒤 개봉하는 한국산 블록버스터 ‘마이웨이’와의 격돌도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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