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불황 LCD사업 수장 교체… 전략 변화는?

입력 2011-12-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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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CD업계가 올 한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의 LCD사업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에 따라 양 사의 LCD사업 전략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LG디스플레이의 신임 CEO로 이 회사 한상범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사장)은 CEO 보좌역으로 물러났다. 반도체사업을 이끌던 권오현 사장이 신설된 DS총괄부문장을 맡아 LCD사업부장까지 겸직하게 됐다.

◇LGD, 공학도 신임CEO 앞세워 품질 강화=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CEO로 선임된 한상범 부사장은 재무통이었던 권영수 사장과 달리 공학도 출신으로 공장장 경험도 갖췄다. 결국 기술과 품질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현재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연세대 요업공학(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티븐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한 부사장은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을 역한 후 외산 제조장비에 의존하던 LCD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사활이 걸려 있던 대형 모니터용 5세대 라인인 P5의 공장장을 맡아 짧은 기간에 패널 생산을 조기 안정화 시키며 생산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 패널 공장 전체 운영을 총괄하는 패널센터장을 역임했다.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영역인 TV사업본부장 재임기간 동안에는 FPR(Film Type Patterned Retarder) 3D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중국 고객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까지 FPR 의 라인업을 확대해 출시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3D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같은 한 부사장의 이력을 봤을 때 향후 LG디스플레이는 마케팅 보다 품질과 기술력 향상에 더 역점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반도체 DNA 심어 LCD 부활한다= 삼성전자의 LCD부문은 권오현 사장의 반도체 성공 DNA를 심어 부활한다는 각오다. 특히 반도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트(완제품)와 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애플·소니 등 고객사와의 관계 개선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5개월 동안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통해 불황속에 활로를 찾지 못하던 LCD사업부에 충격요법을 가했다.

권오현 사장은 지난 9월 대만에서 열린 삼성 SNS포럼에서 “앞으로 반도체와 LCD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스템LSI 분야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연계된 제품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한 관계자는 “권 사장은 LCD사업부의 비효율 요인을 찾아 프로세스 개선을 이끄는 등 LCD사업부 전반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현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면 최지성 부회장과 같은 직급을 달게 된다. 결국 세트부문과의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 되며 내년은 LCD사업 부활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누가 LCD사업부장에 임명될 지도 관심사다. 권오현 사장이 DS총괄부문장으로 반도체와 LCD 사업을 진두지휘하고는 있지만 개별 사업부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LCD 제조센터장과 삼성과 소니의 합작인 S-LCD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동건 부사장이 LCD사업부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과거 메모리제조센터와 센터장, D램 팀장 등을 거치며 권오현 사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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