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블랙스완 시대 대응하는 4대 대처법

입력 2011-12-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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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등 블랙스완 이벤트에 기업 생존 흔들려…기존 위기관리 보완할 새 방법 필요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이어진 동일본 대지진, 40여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며 파산 위기에 몰린 유럽 각국들.

전 세계는 이렇게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터지는 이른바 ‘블랙스완(검은 백조)’의 시대에 돌입했다.

서양에서 당초 블랙스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상상 속에만 있는 것을 비유하는 단어였으나 17세기 호주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된 이후 경제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는 전 세계는 과거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금융과 정치,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한 쪽에서 발생한 블랙스완 사건이 세계 전체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위기관리시스템(ERM)을 갖고 있지만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블랙스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ERM을 보완해야 한다.

부즈앤컴퍼니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기업 현황 지도 그리기, 혼란 유발 요소 목록 작성, 블랙스완 발생 상황 가정, 상황에 맞는 계획 수립 등 4단계로 이뤄진 블랙스완 대응법을 소개했다.

이는 기존의 ERM 기법과 비슷해 보이나 ERM은 기업이 자주, 주기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부즈앤컴퍼니가 권고하는 대처 방법은 완전히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기업 현황 지도’에는 지정학적 위치, 공급망, 고객 등 기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세밀하게 들어가야 한다.

애플은 올 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아이팟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부족 문제에 빠졌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폴리머 소재의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쿠레하라는 업체가 지진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부즈앤컴퍼니는 고객이든 협력업체 등 기업을 이루는 요소를 평면적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혼란 유발 요소 목록 작성’은 블랙스완을 일으킬 만한 모든 외부적 요인을 도출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주 황당하며 불가능한 일도 절대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즈앤컴퍼니는 거듭 강조했다.

앞의 두 단계를 마친 후 나온 결과를 결합하면 블랙스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가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블랙스완에 따르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라도 모든 블랙스완 이벤트에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나 위의 방법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예기치 않은 재앙이 터져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부즈앤컴퍼니는 강조했다.

※ 용어설명 블랙스완(Black Swan)

동일본 대지진과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를 뜻한다. 월가의 투자전문가인 나심 탈레브가 지난 2007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경고한 저서의 제목을 ‘블랙스완’으로 명명하면서 이 개념이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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