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LG 3D TV, 난공불락 日시장 드디어 입성

입력 2011-11-21 10:53 수정 2011-11-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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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로 日소비자 마음 녹인다…LG, 시네마 3D TV로 일본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외국 전자기업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적인 연착륙을 했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 위주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시장으로 손꼽혀 글로벌 TV,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LG전자도 일본 시장에서 만큼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3D TV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서도 서서히 성가를 높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 등 스마트폰을 앞세워 일본 휴대폰 시장 공략에 나섰고, LG전자는 시네마3D TV를 중심으로 TV시장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삼성전자, 갤럭시로 日 소비자 마음 녹인다= 삼성전자는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를 통해 구글과 함께 만든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를 이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북미·유럽지역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갤럭시 넥서스의 일본 시장 성공 가능성을 일본 통신업체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와 지난 6월 선보인 갤럭시S2가 일본 소비자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갤럭시S2는 지난 7월 일본 휴대폰(스마트폰·피쳐폰)시장에서 12.5% 점유율로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한국 휴대폰이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일본 시장에서 월간 1위를 한 외국 휴대폰은 애플 아이폰이 유일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일본시장에서 스마트폰을 100만대 팔았다. 일본산 스마트폰에 밀려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90만대를 판 애플보다는 앞섰다. 1위는 샤프로 180만대를 팔았다. 2위 후지쓰는 140만대, 파나소닉과 삼성이 각 100만대를 팔았다.

이같은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는 현지화를 잘 활용한 결과다. 일본이 잡지·서적 문화가 발달했다는 점을 앱 개발에 적극 활용한 것. 인기 잡지를 볼 수 있는 앱인 ‘마가스토어’, 서적 전용앱인 ‘e북 재팬’이 호평을 받았다.

삼성앱스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는 음악전용 앱 ‘뮤직.JP’와 ‘라디코’도 갤럭시S2의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산폰의 무덤’인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갤럭시S2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현지 통신 환경과 소비자 선호도에 맞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시네마 3D TV
◇LG전자, 시네마 3D TV로 일본 공략=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리미엄 TV 시장이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은 LG전자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친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향후 3년 내 두 자리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일본 TV시장에 재진출하면서 내건 목표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초 일본 가정용 TV 시장에서 철수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LG전자는 일본 시장에서 존재를 서서히 각인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9월 기준 3D LCD TV 시장점유율 2.3%로 2%를 첫 돌파했다. 지난 8월 1.0%에서 한달 만에 배 이상 점유율을 늘린 것.

특히 LG 시네마 3D는 9월 1주차(35주차) 점유율이 5%를 돌파했다. 아직은 두 자리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시장 가운데 가장 공략하기 어렵고, 살아남기 어렵다는 일본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3D TV를 포함한 전체 LCD TV에서도 9월 0.7%를 기록해 역대 한국 TV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전체 평판TV 판매량 가운데 LCD TV가 98%를 차지한다.

지난 6월부터 일본에서 시네마 3D TV를 판매하기 시작한 LG전자는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셔터글래스방식(SG) 3D TV를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해, 편광필름패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자사 3D TV 장점을 부각시키는 비교 체험 마케팅을 통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 말 도쿄,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 등 일본 내에서도 구매력이 가장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60여 개의 대형 전자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LG전자는 최근 유통망을 700여 개로 확대했다. 또 역사(驛舍)와 도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를 순회하면서 시네마 3D TV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일본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TV 가격을 일본 주요 브랜드의 프리미엄급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한 점도 일본 소비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셔터안경 방식 3D TV의 문제점이었던 어지럼증과 어두운 3D 화면, 무겁고 불편한 전자 안경 등을 모두 없앤 편광방식의 LG 시네마 3D TV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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