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의 무덤 ‘사무총장’… 김정권, 전철 밟나

입력 2011-1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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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사퇴 위기에 직면했다.

10.26 서울시장 선거 참패로 인한 쇄신론이 청와대와 홍준표 대표를 향하면서 그의 거취 또한 뜨거운 감자로 들끓고 있다. 홍 대표는 여전히 그를 엄호하고 있지만 대표실 기류는 다르다. 사무총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 관계자는 8일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자마자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했다”며 “그러면 후유증이 이처럼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총장만으론 안 된다”며 “총장은 물론 (이범래) 비서실장, (김기현) 대변인,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등 측근들은 당직에서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대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중진 의원들 역시 김 총장을 물갈이론의 주범으로 인식하면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준비한 쇄신안의 초안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발에 부딪혀 펼쳐보지도 못한 채 접어야만 했다.

문제는 이럴 경우 홍 대표가 사실상 대표 직함만 있는 식물 대표로 전락한다는 데 있다. 총선 공천권이란 칼날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홍 대표도 이같은 기류를 다 보고 받고 있다”면서 “허수아비 대표를 뜻하는데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 홍 대표 압박 선봉에 선 원희룡 최고위원은 9일 기자에게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버림받아 당이 망하게 생겼는데 지금 당직이나 공천 가지고 얘기하는 게 아니질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 대표가 TV화면에 비칠 때마다 국민은 한숨을 내쉰다”며 “지도부 총사퇴 등 재창당 수준의 대대적 혁신 외에는 출구가 없다”고 맞섰다.

앞서 이방호 전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안경률, 장광근, 원희룡 등 전직 총장들은 하나같이 비운의 길을 걸었다. 집권여당은 재보선 등 각종 선거 참패의 덫을 피할 수 없고, 이는 사무총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이 전 총장은 18대 공천학살 3인방(이재오·이방호·정종복)으로 찍혀 야인생활을 해야만 했고, 안 전 총장은 2009년 4.29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었다. 장 전 총장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으며, 원 전 총장은 지난 4.27 재보선 참패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그나마 정병국 전 총장만이 내각에 입각하는 등 비운사와 한발짝 떨어져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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