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구글 회장 방한…우리기업 "구글 만세찬가"만 부르다간

입력 2011-11-08 09:56 수정 2011-11-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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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격변기, 구글의 위상이 애플을 능가하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전설’로 사라진 지금, 글로벌 IT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한국 방문 일정을 놓고 한 말이다. 그의 방한 공식일정 첫날인 지난 7일 하룻동 안 이명박 대통령에서부터 내로라하는 국내 IT기업 수장들이 줄줄이 그를 찾았다.

더 많은 산업계, 금융계 CEO들이 잠시라도 그와의 만남을 원했지만 구글 측이 면담 인사 목록을 제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기껏 많이 잡아야 1시간도 채 안되는 그와의 만남을 위해 그가 묶는 호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 CEO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국내 경제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고, 한국 시장에 대한 구글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IT기업들의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사실 또한 확인됐다.

실제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이미 애플 아이폰을 제쳤다. 지난 8월 국내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OS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의 77%에 육박했다. 국내 경제에 구글이 차지하는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을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오른 데에는 실질적으로 구글과의 협력이 없었다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안드로이드폰 사업 역량에 따라 사운이 갈리는 형국이다. 미국 기업인 구글의 서비스 정책과 비전하나에 국가 산업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 LG, 팬택 등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개발사들의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슈미트 회장은 방한 첫날 먼저 “모토로라 인수로 안드로이드 OS를 유료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국 IT시장은 그에게 매력적인 테스트베드로 미리 우리 IT기업들의 불안감을 달랠 필요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2년만에 2000만명 스마트폰 가입자을 확보한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전자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월릿’ 서비스나 모바일광고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테스트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선 슈미트 회장이 풀어논 선물 보따리에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 인터넷 창업자 지원과 유튜브를 통한 한류 확산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우리 기업들과 협력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한 슈미트 회장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한국 방문 뒤 대만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지만 고용과 투자가 인색하다는 비판이 다시 한번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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