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국은 지난해 향후 산업구조의 전환과 경제발전 방향을 제시한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을 통해 7대 신흥전략산업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신소재·신에너지를 비롯해 정보기술(IT) 및 바이오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하면서 전세계 관련 기업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경쟁 심화에 따른 압박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7대 전략산업의 현황과 이에 따른 여파를 분석한다)
중국이 신에너지·신소재 등 7대 사업에 매진할 뜻을 밝히면서 전세계 관련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이를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7대 전략산업은 신에너지와 신소재, 차세대 정보기술(IT), 바이오, 첨단장비, 친환경·에너지절감, 신에너지 자동차 등이다.
정부는 신흥 전략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을 지난해의 2%에서 오는 2015년에는 8%, 2020년에는 15%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신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세계 각국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공략할 새 기회를 얻게 됐다.
반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기업과의 경쟁 가열은 세계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에 총 544억달러(약 61조5000억원)를 투자해 2년 연속 세계 1위 그린에너지 투자국 자리에 올랐다.
독일이 412억달러, 미국이 340억달러로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 2005~2010년 5년간 그린에너지 투자액 증가율이 연 평균 88%에 달했다.
중국의 풍력 발전용량은 지난해 기준 17기가와트(GW)이며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를 150G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급성장하는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태양전지와 풍력터빈은 전세계 생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퓨 리서치는 분석했다.
풍력터빈 분야에서 중국은 지난해 11.1%의 점유율로 GE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선 시노벨을 포함해 골드윈드와 둥팡전기 등 3개 업체가 세계 10위 안에 올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생산부문에서 중국은 지난 2005년만 해도 세계 10위권 안에 든 중국업체가 선텍 1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선텍과 잉리그린에너지, JA솔라, 트리나솔라 등이 순위 안에 들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시노벨은 지난 5월 6메가와트(MW)의 초거대 풍력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7MW 터빈에 근접한 것이다.
한국의 풍력발전 터빈은 아직까지 3MW가 최대 규모다.
이에 신에너지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에너지 분야에 들어가는 첨단 부품 수출 등 세계 각국 기업들도 중국의 부상에 따른 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미국 태양광에너지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업체들의 부품 수입이 늘면서 미국의 태양광 부품 수출은 19억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