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변수, 10.26 서울시장 혈전 승패 가른다

입력 2011-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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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혈전이 정국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블랙홀로 변모했다. 나경원·박원순, 양 후보 진영 표정은 절박함 그 자체다. 당락에 따른 희비는 여야 생존으로까지 이어질 태세다. 채 보름도 남지 않은 기간 승패와 직결될 최종 변수들을 정리했다.

◇ 박근혜 대 안철수 = 논란 끝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선거는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그간의 원칙을 사실상 폐기한 것이다. 일정표를 앞당겨 전면에 나선 데는 보수층과 당내 압박 외에도 내년 총·대선 길목에 이번 선거가 자리하고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내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조건으로 내걸었던 복지당론에 휘말린 결과”라고도 했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묵묵부답이다. “후보로 부터 요청이 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 표명이 전부다. 박원순 후보는“불리해지면 한번 도와달라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뒤집으면 아직은 위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안철수 대리전으로 구도를 몰고 가기 싫은 속내도 엿보인다. 한 측근은 “박원순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고 싶은 뜻”이라고 말했다.

대선 전초전으로 비화되느냐 여부는 여전히 안 교수 움직임에 달렸다.

◇ 민주당의 딜레마 = 박원순 선대위 면면을 보면 민주당의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주요 변수다. 손학규 대표는 박영선 후보 패배 다음날 대표직까지 내던졌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민주당이 얼마나 각 지역단위별로 결집된 역량을 발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2 경기도지사 선거를 예시한 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 투표층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의 70%가 나 후보를, 민주당 지지층의 88%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최종 야권단일후보가 안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6.2 지방선거 때처럼 유시민 비토론이 작동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제기될 민주당 무용론에 대해 “박 후보가 더 큰 민주당, 즉 통합된 야당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통합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순수 무소속이 아닌 정당연합후보”임을 강조했다.

◇ 네거티브 ‘독’일까 ‘약’일까 =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양측의 네거티브전도 극심해졌다. 여야는 대정부질문 첫날인 11일 정치분야 질의에서 상대측 깎아내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추격자 한나라당은 내부 검증팀까지 꾸려 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집, 확인 중에 있다. 신지호·강용석 의원은 저격수를 자처했다. 시민사회 출신의 최대무기인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아름다운재단을 둘러싼 각종 모금 의혹과 박 후보의 병역, 가족사 등 개인 신상까지 검증 대상에 올렸다. 다만 이같은 의혹 제기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혐오만 심화시킬 경우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존재한다.

박 후보 측은 일단 맞불을 피하고 있다. 민주당이 대신 방패와 공세를 도맡고 있다.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 전략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까지 소극적으로 할지, 자칫 제대로 된 변명 한번 못한 채 덧칠이 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결정적 하자를 갖고 있다면 선거 10일 전에 터트릴 것”이라며 “변명과 대처할 시간을 빼앗고, 그러면서도 여론이 돌게끔 하는데 적절한 시점이 그때”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투표율’, 특히 SNS의 위력이 재연돼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지가 주요변수로 꼽힌다. 기준은 50%를 넘느냐다. 한 차례 남은 ‘TV토론’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을 정할 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여당과 지난 10년 서울시정에 대한 ‘심판론’도 선거를 가로지르는 정서임이 분명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이와 함께 “누가 먼저 ‘결정적 실수’를 하느냐”를 막판 돌발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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