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문화톡톡]지드래곤, 아이돌 자격이 있는가?

입력 2011-10-07 14:14 수정 2011-10-0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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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열광하는 가수들에게 왜 아이돌이란 명칭이 달리는가?

아이돌은 ‘10대들의 우상이란 의미’다. 혹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아이 DOLL’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아이돌의 영향력과 그들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후자보다 전자에 더 가깝다.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만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주목받기 마련이다. 마치 모눈종이를 대고 재듯 이들의 역량은 비교되기도 하고, 이들의 말투, 행동거지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늘 이슈를 몰고 다니며 뜨거운 관심사가 된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을 때 파장은 더 큰 법이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혐의로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충격을 받았다. 지난 5월 일본 활동 기간 중 일본 클럽에서 일본 팬이 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다. 기소유예처리됐고 지드래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황을 해명하는 데 바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내고 화장실에서 일본인 팬이 권한 담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의에 응하는 차원에서 두 세 모금 흡입했고 모발에 극미량의 대마 양성반응이 나온 배경을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마초는 한두차례 피웠다고 해서 모발에서 양성반응 나오기 어렵다”고 의문을 표했다. 한 두 모금이라는 데 이의가 제기되는 상황인 것.

또 지드래곤은 지난 8월 팬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갑작스럽게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이는 마약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직후라 삭발을 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다. 돌던 마약성분이 모세혈관을 통해 머리카락으로 들어오면 다시는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매달 1cm 정도 자라므로 마약성분이 나온 지점을 알면 언제 마약을 복용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서 삭발했다는 의문이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는 “지드래곤이 반성하고 있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했고 당일 오후 아웃도어 광고촬영을 ‘일정에 차질 없이’진행했다. 이미 성사된 계약이기에 지켜야 한다는 소속사의 난감함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상술에 얽매인 그들간의 금전적 문제까지 양해를 바란다는 요구로밖에 안보인다. 이 문제는 ‘이해를 바란다’는 차원이 아닌 ‘도덕적 상식’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일본에서는 GD&TOP의 일본 데뷔 음반 발매가 중지됐다. 빅뱅 지드래곤과 탑이 결성한 GD&TOP은 9일 ‘오 예’, ‘하이 하이’ 일본어 버전이 수록된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일본에 정식 데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판정을 받으면서 이번 앨범 발표가 중지됐다.

일본 유통사 에이벡스 측은 6일 “대마초를 흡입한 것은 5월로 에이벡스와 계약하기 전이었지만 일본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감안해 앨범 발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자국에 문화적으로 끼치는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일본에 비해 국내 방송계와 광고업계는 그렇지 않은 분위기다. 광고는 물론 방송 3사는 방송출연 금지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 바로 기소유예 처리된 지점에 이들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기소유예란 범죄혐의는 인정되지만 연령, 범행동기, 반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소를 하지 않은 처분을 내린 것을 의미한다. 기소유예를 면죄부 삼아 소속사YG의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의 대응은 이미 국내 팬들의 일반적 도덕상식에 반한 듯 하다.

지드래곤에 대한, 그리고 감싸고 도는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대중의 신뢰는 추락했다. ‘한번쯤’이라는 실수, ‘몰랐다’라는 해명으로 이번 지드래곤 사건은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대중 가수들, 특히 아이돌의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여성부에서 노래 가사들로 유해매체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웃기고 앉았네 아주 놀고 자빠졌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아주 생쇼를 하네”이 가사로 싸이의 ‘Right Now’가 유해매체로 선정됐다.

노래 가사의 영향력을 도마위에 올릴진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영향력도 꼼꼼히 올릴 의향은 없는지 여성부에 묻고 싶다. 정작 실질적인 영향력있는 아이돌 가수들에 이러한 문제들을 좌시한다면 그간 청소년 유해매체 선정에 열을 올렸던 여성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은 그간 ‘혼자 북치고 장구쳤던 생쇼’로 비춰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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