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저축銀도 ‘빨간불’

입력 2011-10-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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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유니온 등 33곳 자본잠식 상태…완전자본잠식도 6곳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실적을 내놓은 저축은행 가운데 자본잠식 상황인 저축은행이 무려 3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높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회계법인들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89개 저축은행 가운데 33개사가 자본잠식, 6개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잠식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 24곳보다 9곳 늘어났고, 완전자본잠식은 3곳 증가했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누적적자가 많아져 납입자본금마저 모두 잠식하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가 되는데, 이를 완전자본잠식 또는 자본전액잠식이라고 한다.

상장법인의 경우 자본전액잠식은 상장 폐지가 되고 자본 50% 이상 잠식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은 작년 한 해에만 1269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1040억원 규모의 자본금이 6월 말 현재 608억원으로 급감했다.

솔로몬 외에 흥국과 유니온저축은행 등 대형사들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신민과 우리, 대원, 예쓰, 경남제일, 미래저축은행 등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신민과 경남제일, 미래는 지난해 6월 말에는 자본잠식이 아니었으나 1년 만에 자본금을 모두 날리고 완전자본잠식 대상이 됐다.

이번 결산 실적 공시에서 BIS 비율이 5%에 미달한 곳은 서울(2.30%), 미래2(-0.18%), 신민(-5.00%), 예쓰(-18.53%), 우리(-23.77%) 등 5곳이었다.

일부 저축은행은 양호한 BIS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은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솔로몬저축은행 등 20곳이 2009회계연도와 2010회계연도에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BIS 비율이 20%를 넘은 저축은행 중에서도 삼보와 대원 2곳이 2년째 순손실을 나타냈다.

회계법인들은 이처럼 심각한 저축은행 부실 상황을 고려해 201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특이사항을 적시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9개 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중 25.3%인 20개 보고서에 주요 특이사항이 적혀 있다. 저축은행의 자본잠식 상태, 소송 진행사항, 자산·부채 회수 가능성, 금감원 경영개선계획 제출 여부 등을 주로 기재했다.

일부 감사보고서에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 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가 실렸다. 회계상 저축은행이 영업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거의 모든 기업의 감사보고서에 특이사항이 달렸는데 삼성전자나 포스코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감사 의견이 ‘적정’인데 감사보고서 특기사항이 심각하다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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