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단일화 제안에 선진당 발칵

입력 2011-09-29 10:46 수정 2011-09-29 11: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나라 “함께 하지 못할 이유 없다”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28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지 전 대변인은 “비움과 양보의 정치로 다시 서울을 하나로 만들겠다”며 △시민 기본 생활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본 서울’ △재해·먹거리·범죄로부터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 서울’ △질병을 보험으로 치료할 수 있는 건강보험제도 도입의 ‘건강 서울’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특히 “이번만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면서 “저를 포함한 보수시민사회 후보, 한나라당 후보가 공정한 룰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며 보수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즉각 범보수 연합전선 구축 전망이 제기됐다.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연대한 뒤 내년 총·대선에서 범보수를 아우르는 단일정당 정계개편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지 전 대변인이 한나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꺼냈다는 설명에 이내 무게가 실렸다. 지 전 대변인이 다름 아닌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이란 점은 이같은 관측을 사실로 굳히는 배경이 됐다.

이 같은 전망이 나돌자 선진당이 발칵 뒤집혔다.

당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얘기는 이 전 총재도 몰랐던 내용이며 변웅전 대표는 뒤늦게 알고 격노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당연히 정계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하지 않겠느냐”며 “만약 그럴 의사가 있었다면 그렇게 파괴력 있는 시나리오를 이렇게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단일화 제안은 당의 입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지 전 대변인 개인 의견”이라며 “후보 공모기간이 이번주 금요일까지인 만큼 지 전 대변인이 선진당 후보로 확정된 것 또한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 전 대변인은 기자에게 “지금 (선거) 틀이 범보수 대 범진보로 짜였지 않나. 선진당은 분명 보수정당”이라며 “범진보 계열은 민주, 민노, 시민사회의 박원순 후보까지 경쟁하면서 플러스 정치를 하는데 범보수도 분열의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민노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합당이나 통합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 대 당의 결합 의미를 갖고 제안한 것은 아니다. 난립하지 말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정한 룰로 뽑자는 것”이라고 단일화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이 틈에 끼려고 나온 것은 절대 아니다. 당당하고 선명하고 투명하게 할 자신감이 있다”면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안철수 교수가 보여준 버림과 양보의 정치를 통해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자세가 범보수 진영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는 늘 여야 박빙이었다.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단 0.6%포인트였다. 당시 지 전 대변인이 선진당 후보로 출마, 획득한 최종 득표율이 2.04%(9만32표)였다는 점은 선거가 초접전으로 치달을수록 그의 몸값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 전 대변인은 또 “이석연 변호사가 불출마하는 바람에 지금으로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로 (단일화 대상이) 좁혀진 상황”이라면서도 “서울시장 선거를 갖고 내년 총·대선 범보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앞서 나간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선진당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선진당에서 공식 제의가 오면 (후보 단일화를)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09:2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59,000
    • -1.23%
    • 이더리움
    • 5,330,000
    • -0.82%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3.33%
    • 리플
    • 733
    • -0.81%
    • 솔라나
    • 233,900
    • -0.64%
    • 에이다
    • 633
    • -2.31%
    • 이오스
    • 1,120
    • -3.61%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00
    • -1.08%
    • 체인링크
    • 25,660
    • -1.04%
    • 샌드박스
    • 623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